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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병 환자 나이는 평균 37세...10년 전보다 5살 어려졌다

중앙일보

입력

허리가 아픈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일해 탈이 났거나,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하다가 허리를 다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만성질환이나 노화에 다른 퇴행성 증상으로 허리질환이 생기는 중장년 환자와 대비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10년간(2010~2021년) 척추질환 진단과 수술 시행을 분석해보니 척추질환자 평균 연령이 2012년 40대 초반(41.8세)이었던 것에서 2021년 30대 중후반(36.9세)까지 낮아졌다. 10년새 척추질환자의 나이가 5년 더 어려진 것이다. 척추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이 기간 2.7% 증가했다.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척추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셈이다.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송금영 원장은 “젊은 척추질환자는 키가 크고 근육 발달이 좋은 편이라 증상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척추 또한 노화가 진행돼 갈수록 약해지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기보다는 의료진과 함께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장년 척추질환자는 대개 만성 질환이나 척추관협착증, 오십견 등 장시간 사용에 따른 노화 퇴행성 증상으로 내원하는 비율이 높다. 이들과 달리 젊은 척추질환자들은 잘못된 자세나 갑작스러운 사고, 스포츠 부상으로 발병한 단순 요통, 급성 염좌, 급성 추간판탈출증(디스크)과 같은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실제로 젊은 요통 환자 중에는 앉아서 오래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기간 책상 앞에 앉아서 보내는 것이 척추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때는 자주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가볍게 걸어주면 경직된 자세를 풀 수 있다. 무리한 일을 한 뒤 허리 통증이 발병하기도 한다. 급성 염좌는 치료를 받은 뒤 휴식을 취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비슷한 증상처럼 보여도 원인이 전혀 다를 때다. 허리에 좋은 스트레칭을 하거나 휴식을 취한다고 장시간 누워 있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원인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이나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등 다양한 척추칠환들은 본격적인 전문 처치가 필요한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을 통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강직성척추염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자칫 허리 조직이 굳거나 척추 관절에 변형이 올 수도 있다.

10대도 척추질환에서 자유롭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들(9만4845명) 가운데 41.6%(3만9482명)가 10대로 가장 많았다. 척추측만증 역시 강직성척추염과 비슷하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점차 척추가 휘어져 변형이 생기거나 키 성장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병원에서는 엑스레이 등의 의료장비로 허리가 얼마나 휘었는지 각도를 측정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다. 이후 필요에 따라 염증을 조절하는 약물 치료, 척추 변형을 예방하는 보조기 착용 등을 시도한다. 때에 따라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송 원장은 “증상이 있더라도 적절한 치료로 잘만 관리하면 나이 들어서도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척추질환에 경각심을 갖고 자신의 신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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