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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돈 어떡해"…울먹인 딸 목소리, 서울까지 단숨에 달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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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남성이 집에서 챙겨서 온 현금. 사진 인터넷 캡처

70대 남성이 집에서 챙겨서 온 현금. 사진 인터넷 캡처

보이스피싱에 속아 딸이 곤경에 처한 줄 알고 충남 당진에서 서울까지 한걸음에 달려온 70대 남성이 무작정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사기 피해를 당할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울경찰 유튜브 공식 채널은 2일 '딸을 위해 서울까지 달려온 어르신의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딸과 만나 부둥켜 안은 70대 아버지. 사진 인터넷 캡처

딸과 만나 부둥켜 안은 70대 아버지. 사진 인터넷 캡처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시 용산경찰서 용중지구대에 흰머리가 난 70대 남성이 황급히 들어섰다. 그는 경찰에게 "딸을 만나야 하는데 정확한 주소지를 모른다"라며 도움을 청했다.

그는 "보증을 잘못 서 당장 2700만원이 필요하다며 울먹이는 딸의 전화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남성은 500만원을 모아 충남 당진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다. 휴대전화에는 악성 앱이 깔려 딸과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이 딸을 찾아 나섰다. 지구대에 도착한 딸은 아버지를 끌어안고 눈물을 글썽였다.

네티즌들은 아버지와 딸이 무사히 만난 것에 안도하면서 "자식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도 감동이고 아빠를 끌어안는 딸의 모습도 감동", "사경을 헤매도 오로지 자식 걱정만 하시는 게 부모님" 등의 댓글을 남기고 경찰에 보이스피싱에 강력히 대응해줄 것을 요청하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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