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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경품' 정봉주 "피해용사에 씻을 수 없는 죄…직접 사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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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3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3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2일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7년 전 발언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문제를 지적했던' 두 분의 하사에게 연락했다. 한 분은 연락 자체가 불가했고, 다른 한 분과는 통화가 됐다"며 "제 이름을 밝히고 당시 제 발언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저의 부족한 소양에서 비롯된 일이고 불의의 가슴 아픈 사고를 당한 분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통화가 된) 분은 제가 그런 말을 했는지 당시에는 몰랐고 이번에 언론에 보도가 돼서 알았다며 저의 사과에 긍정적으로 답변을 주었다"고 했다.

이어 "이 분의 사정상 당장 만나기는 쉽지 않겠지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강북을 경선에서 박용진 의원을 제치고 후보가 된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대화하다가 "DMZ(비무장지대)에 들어가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경품으로)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 중에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용사 2명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논란이 되자 정 전 의원은 "당사자들에게 유선상으로 사과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피해 당사자들이 정 전 의원으로부터 사과받은 적이 없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거짓 사과 논란까지 불거졌다. 민주당은 결국 지난달 14일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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