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왕실, 인스타그램 계정 공개…뒤늦은 'SNS 소통' 왜?

중앙일보

입력

일본 궁내청은 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하고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까지 일왕 부부의 공무 수행 모습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AP=연합뉴스

일본 궁내청은 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하고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까지 일왕 부부의 공무 수행 모습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AP=연합뉴스

일본 왕실이 처음으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만들었다.

일본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궁내청은 1일 0시부로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공개하고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비의 공무 모습을 담은 19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지난 1월 1일 새해 인사부터 지난달까지 국빈 오찬, 국회 개회식 연설 등 공무를 수행하는 일왕 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다만 궁내청은 댓글 기능은 사용을 제한했다. 그러면서 의견이 있으면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걸려 있는 궁내청 홈페이지 링크의 의견란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4만 8000여명이다. 특히 일본 적십자사에 취업한 일왕 부부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지난 8일 취업 설명을 듣는 사진은 6만 3000여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호응을 얻었다.

구로다 부이치로 궁내청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젊은 층을 포함한 폭넓은 층이 왕실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궁내청은 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하고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까지 일왕 부부의 공무 수행 모습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궁내청은 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하고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까지 일왕 부부의 공무 수행 모습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왕실의 인스타그램 개설은 다른 나라 왕실과 비소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 영국 왕실은 2013년 3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고 엑스(X·옛 트위터) 등으로도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 반면 일본 궁내청은 지난해 4월에야 홍보실을 신설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해 왕실 활동을 알리는 등 뒤늦게 홍보에 나서고 있다.

폐쇄적이었던 일본 왕실이 뒤늦게 SNS 창구를 만든 데는 젊은 세대에게 왕실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젊은 층의 이용이 많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시각적으로 왕실에 대해 알릴 수 있어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 전 공주가 결혼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이 홍보의 또 다른 배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코 전 공주는 2021년 변호사인 고무로 게이와 결혼해 평민이 됐는데, 이때 고무로 모친의 금전 문제 등으로 논란이 많았다. 일본 왕실은 여러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으면서 논란을 키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