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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6년 만에 현장경영…'실적효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6년 만에 현장 경영에 나섰다. ‘실적 효자’ 노릇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구개발(R&D) 기지를 찾아 직원들을 만났다. 김 회장이 6년 전 마지막으로 찾았던 곳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엔진 부품 공장이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9일 김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해 40여 명의 연구원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1일 밝혔다. 김 회장의 장남이자, 한화의 우주사업 통합 브랜드인 ‘스페이스 허브’를 총괄하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동행했다.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캠퍼스를 찾은 김승연 한화 회장(앞줄 가운데). 한화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캠퍼스를 찾은 김승연 한화 회장(앞줄 가운데). 한화

대전 캠퍼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사체(우주선을 지구 중력장에서 벗어나게 하는 로켓 장치) 개발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개발센터다. 김 회장은 이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2)의 고도화와 차세대 발사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연구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4차 발사 성공을 위한 당부를 전했다. 이전에도 김 회장은 누리호 발사 때마다 연구원들에게 격려 편지를 보내며 관심을 쏟았다고 한다.

김 회장은 연구원들에게 “한화의 우주를 향한 도전, 이제부터 진정한 시작”이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여 글로벌 챔피언이 되자”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엄새빈 연구원은 “회장님께서 주신 격려 편지를 잘 간직하고 있다”며 친필 서명을 받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 사업은 한화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방위산업과 우주항공이다. 최근 방산을 중심으로 실적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매출은 2019년 5조2640억원에서 지난해 9조3590억원으로 뛰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50억원에서 6910억원으로, 4배 수준이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폴란드‧이집트‧호주 등지에서 K9‧10(자주포), 레드백(장갑차), 천무(다연장로켓) 수주가 잇따른 덕이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을 중심으로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우주항공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는 자체 기술 확보와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우주항공 사업에 900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를 통한 우주 수송 개발을, 한화시스템‧쎄트렉아이가 인공위성 제작 및 위성 서비스 개발을 맡고 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2022년 시작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 고도화 사업은 지난해 5월 누리호 첫 실전 발사를 무사히 마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 우주산업 상용화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엔 조달청이 공고한 ‘차세대발사체(KSLV-3) 개발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에서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최종 협상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달 착륙선 등 주요 탑재체를 우주로 보낼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이미 지난 2월 전남 순천 율촌산업단지에서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 김 회장은 이날 “2025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의 완벽한 성공으로 우주 전문기업으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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