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의 대표적인 미국통인 우시(吳璽) 영사국장이 대만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정부) 대만판공실 부주임(차관급)에 임명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1일 홍콩 성도일보는 우시 국장이 대만판공실 부주임으로 영전할 전망이라고 전하면서, 이 경우 우시 국장이 대만판공실 설립 이래 첫 여성 부주임이 된다고 설명했다.
주미 공사, 뉴질랜드 대사 등을 역임한 미국통 외교관인 우시 국장이 기존 두 명의 부주임에 더해 추가 임명된 건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지금까지 대만판공실 부주임은 대만과 마주한 푸젠(福建) 출신 관료나 내부 승진 인사가 관례였다.
우 국장은 외교부 직속인 외교학원(외교관 양성 대학) 출신으로 1990년 외교업무를 시작했다. 이라크·호주·미국·뉴질랜드 공관 등에서 근무했으며 북미대양주 부국장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현 영사국장을 맡아왔다.
이를 두고 대만과 중국을 일컫는 '소양안(小兩岸)' 관계를 태평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중국의 '대양안(大兩岸)' 관계의 틀로 풀어가겠다는 현 중국 수뇌부의 의도를 반영했다고 대만 중국시보는 분석했다.
중국 외교부에서는 부장(장관)을 제외한 중요 직책에 대한 인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14일 천샤오둥(陳曉東)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가 외교부 부부장(차관)으로 복귀했다. 또 다른 차관급 대사인 장쥔(張軍) 주유엔대표부 대사가 최근 안토니오 구테르트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임 인사를 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64세인 장 대사는 귀국 후 보아오(博鰲)아시아포럼의 비서장에 임명될 전망이다.
후임 유엔 대사에는 푸충(傅聰) 현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가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 군비통제국 국장을 역임한 푸 대사는 지난 2022년 12월 부부장급인 EU 대사에 임명됐다. 현 쉬페이훙(徐飛洪) 부장조리(차관보)도 지난 연말부터 공석인 차관급 인도 대사로 곧 승진해 부임한다는 인사설이 전해진다. 또한 한·중·일 협력 등 아시아 다자관계를 담당하던 눙룽(農融) 부장조리는 지난 2월 말 차관급인 홍콩·마카오 판공실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외교부 대변인엔 1977년 출생한 린젠(林劍)이 임명됐다. 34대 외교부 대변인 겸 외교부 신문사 부국장에 임명된 린 대변인은 신장과 위구르자치구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대변인이 새로 임명되면서 12년째 대변인을 겸임하고 있는 화춘잉(華春瑩) 부장조리의 승진설도 흘러나온다. 홍콩 성도일보는 화 대변인이 차관급인 외교부 주홍콩·마카오특파원이나 차관급 대사로 파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독일·일본·북한·인도·브라질·남아공·이집트 등 11개국 대사, 뉴욕·제네바 유엔대표부, EU 대표부, 세계무역기구(WTO), 홍콩·마카오특파원 등 6개 기구 대표 등 17명의 차관급 대사를 파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