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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감독이 만든 '파묘' 1000만 돌파…'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영주

중앙일보

입력

경북 영주시가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를 패러디해 만든 영상의 한 장면. 사진 영주시

경북 영주시가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를 패러디해 만든 영상의 한 장면. 사진 영주시

지난 27일 경북 영주시 하망동에 위치한 영주 문화의 거리. 영주에서 가장 번화가로 꼽히는 이곳에 현수막 한장이 눈에 띄었다. 한 달여 전 내걸린 현수막에는 ‘파묘 2월 22일 전국 동시개봉’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글자 옆으로는 ‘영주 출신 장재현 감독’이라는 설명과 함께 장 감독 얼굴 사진도 담겼다.

'파묘'가 한국 오컬트(Occult) 영화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경북 영주시가 영화를 이용한 지역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영화를 만든 장재현(43) 감독이 영주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다. ‘파묘’를 패러디해 지역 특산물과 정책 홍보 영상까지 만들었다. 일종의 '물 들어올 때 노젓겠다'는 생각이다. 오컬트는 전통 사회에서 주술이나 유령 등 설화·문헌으로 전승되는 영적 현상을 탐구하고, 이를 이용하려 했던 신념을 말한다.

고향 영주서 기억이 ‘파묘’에 영감

장 감독은 영주시 평은면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영주에서 나왔다. 영주 대영중학교와 대영고등학교를 졸업한 장 감독은 성균관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오컬트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국내 영화계에서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 등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7일 경북 영주시 하망동 영주 문화의 거리에 영화 파묘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27일 경북 영주시 하망동 영주 문화의 거리에 영화 파묘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27일 경북 영주시 하망동 영주 문화의 거리에 영화 파묘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 한쪽에 장재현 감독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27일 경북 영주시 하망동 영주 문화의 거리에 영화 파묘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 한쪽에 장재현 감독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김정석 기자

장 감독은 최근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영화 ‘파묘’ 각본을 쓸 때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경험이 영화에 많은 영감을 줬다고 했다. 어릴 적 고향에서 우연히 묘를 이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당시 호기심도 일고 무섭기도 했던 그 기억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고향 출신 감독의 성공에 지역 주민도 반가움을 표시했다. 학창시절 장 감독과 친하게 지냈다는 직장인 김보년(42)씨는 “장 감독과 함께 농구도 하고 밥도 함께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어릴 적 친했던 사람이 1000만 영화감독으로 우뚝 선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같은 영주 출신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주시, ‘파묘’ 패러디해 영상 제작

영주시는 최근 ‘파묘’를 패러디해 지역 특산물과 정책을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이 영상은 ‘영주 출신 오컬트 영화 장인 장재현 감독님께 극찬받고 싶은 쇼츠’라는 멘트로 시작된다. 최민식과 김고은 등이 열연한 장면을 활용해 지역 특산물인 풍기인삼과 산불조심 캠페인 등 주제를 담아냈다.

영주시 관계자는 “기존 관광 자원 촬영 영상과 성우의 목소리로 제작되는 형식에서 벗어나 공무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획을 영상 제작에 접목해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취지에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북 영주시가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를 패러디해 만든 영상의 한 장면. 사진 영주시

경북 영주시가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를 패러디해 만든 영상의 한 장면. 사진 영주시

경북 영주시가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를 패러디해 만든 영상의 한 장면. 사진 영주시

경북 영주시가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를 패러디해 만든 영상의 한 장면. 사진 영주시

‘파묘’ 패러디 영상은 영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으며 ‘파묘’ 외에도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장 감독의 영화를 패러디한 영상 2편 등 총 4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파묘’를 비롯해 지역 출신인 장 감독 영화를 응용한 다양한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며 “새롭게 시도한 이번 영상을 통해 장 감독과 영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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