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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루턴타운전 리그 15호포…‘손톱’ 세운 토트넘은 4위 탈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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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턴 타운전 역전 결승골 직후 사진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손흥민. AP=연합뉴스

루턴 타운전 역전 결승골 직후 사진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손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톱클래스 해결사다웠다. 손흥민(32)이 올 시즌 정규리그 15호포를 역전골로 장식하며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역전 드라마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3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 시즌 EPL 30라운드 경기에서 루턴타운을 상대로 후반 막판 호쾌한 득점포를 터뜨렸다. 손흥민의 올 시즌 정규리그 15호포.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에이스 겸 간판스타다운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토트넘은 선제 실점 이후 승부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귀중한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17승(5무8패)째를 거둔 토트넘은 시즌 승점을 56점으로 끌어올리며 아직 경기를 치르기 전인 애스턴빌라를 밀어내고 일시적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되찾았다. 토트넘은 애스턴빌라와 승점 및 골득실(+18)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한 골(토트넘 61골, 애스턴빌라 60골) 앞서 단독 4위를 꿰찼다.

출발은 불안했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역습 수비 상황에서 상대 선수 로스 바클리의 패스를 받은 타이트 총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해 먼저 실점했다. 이후 만회 골을 위해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지만, 볼은 번번이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 15분 티모 베르너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4분 뒤에는 손흥민이 골키퍼를 제치고 시도한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때린 뒤 벗어났다. 이후 베르너와 파페 사르의 연속 슈팅도 몸을 던진 루턴 타운 수비수들의 육탄 수비에 가로 막혔다.

손흥민은 1-1 동점이던 후반 41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에 승리를 안겼다. AP=연합뉴스

손흥민은 1-1 동점이던 후반 41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에 승리를 안겼다. AP=연합뉴스

역전 드라마는 후반에 완성됐다. 동점 골은 행운이 따랐다. 후반 교체 투입된 브레넌 존슨이 후반 6분 상대 위험지역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골대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루턴 타운의 이사 카보레가 걷어 내려던 볼이 자책 골로 이어졌다.

이후 파상 공세를 이어가면서도 좀처럼 역전 골로 연결하지 못하던 토트넘의 답답한 흐름을 ‘해결사’ 손흥민이 풀어냈다.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베르너가 크로스한 볼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흐르자 손흥민이 재빨리 잡은 뒤 뛰어들며 슈팅해 득점포로 연결했다.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 관중석이 용광로처럼 뜨겁게 타올랐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뒤 여유 있는 미소와 함께 특유의 사진 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득점 상황을 마무리했다. 득점 직후 교체 아웃된 그는 홈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 벤치로 향했다.

포효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포효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올 시즌 정규리그 15번째 득점포를 신고한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재로드 보엔(웨스트햄) 등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올 시즌 득점 랭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8골)과의 격차는 3골이다. 아울러 지난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공식 경기에서 개인 통산 160번째 골을 기록, 구단 레전드 클리프 존스를 뛰어넘으며 구단 득점 랭킹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6차례의 슈팅(유효 슈팅 2회)을 시도했고, 드리블 돌파 3회, 결정적 기회 창출 1회 등 팀 공격을 이끌며 제 몫을 다 했다. 현지 매체들도 칭찬 일색이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정규 시간을 4분 남짓 남긴 상황에서 결정적인 마무리와 함께 토트넘을 굴욕에서 건져냈다. 골대를 2차례나 강타한 장면은 다소 불운했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매겼다. ‘풋볼런던’ 역시 8점을 주며 “열심히 뛰며 돌파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상대 위험지역을 파고들었다. 마지막 10분을 남겨두고 강력한 굴절 슈팅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주장 다운 퍼포먼스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포효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포효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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