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술래잡기 어떻게 합니까"…늘봄학교 찾은 尹이 던진 질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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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강원도 원주 명륜초등학교를 방문해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 전래놀이를 진행 중인 교실에서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강원도 원주 명륜초등학교를 방문해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 전래놀이를 진행 중인 교실에서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짝꿍 술래잡기는 어떻게 하는 겁니까?”

지난 21일 강원도 원주시 명륜초등학교 늘봄교실을 찾았던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준비 회의에서 참모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의 술래잡기 놀이를 앞두고 “룰은 제대로 알고 가야 한다”며 규칙을 꼼꼼히 따졌다고 한다. 다음 날 윤 대통령과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돌아온 뒤 웃으며 ‘아이들과 함께 노니 허벅지가 당긴다’는 하소연을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강원도 원주시 명륜초등학교의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해 어린이들과 술래잡기 놀이를 함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강원도 원주시 명륜초등학교의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해 어린이들과 술래잡기 놀이를 함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최근 자주 늘봄학교를 찾았다. 경기도 하남시 신우초등학교(5일), 전남 무안군 오룡초등학교(14일), 원주시 명륜초등학교(21일), 경기도 화성시 아인초등하교(29일) 등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늘봄학교를 방문해 현장점검을 했다.

분 단위로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는 대통령이 특정 정책 현장을 반복해 찾는 건 드문 일이다. 지역 행보 때 늘봄학교 방문을 끼어 맞춘 것도 아니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수도권 과밀학급과 지방의 신도시 등 유형별 늘봄학교 현장을 모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했다”며 “지역과 도시 유형에 맞춰 신중히 선택된 학교들”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경기도 화성시 아인초등학교를 방문해 일일 특별강사로 이 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우주와 로켓 관련된 책을 읽어주고, 로켓 날리기 활동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경기도 화성시 아인초등학교를 방문해 일일 특별강사로 이 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우주와 로켓 관련된 책을 읽어주고, 로켓 날리기 활동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단순 참관에만 머물지도 않았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술래잡기를 했다. 29일엔 일일 특별강사로 나서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누리호 로켓 모형을 날리고, 로켓의 추진 원리도 자세히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별강사 수업을 마친 뒤 진행된 현장 간담회에서 “제 머릿속에는 다른 국정 현안도 많지만, 늘봄학교와 의료개혁 두 가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늘봄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보기 위한 것이고, 의료개혁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으로 국가의 기본적 책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오룡초등학교를 방문해 늘봄학교 창의미술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오룡초등학교를 방문해 늘봄학교 창의미술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봄처럼 따뜻한 학교’란 뜻을 지닌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밤 8시까지 초등학생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이다. 맞벌이 부부 등의 돌봄 공백을 메우겠다는 의지를 담아 윤석열 정부에서 본격 추진됐다. 정부는 올해 2학기까지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늘봄학교의 성공이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한다. 부모의 재력 등 아이의 배경과 관계없이 전국 곳곳에서 질 높고 균등한 돌봄 교육을 제공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공정한 출발선을 의미한다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2차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2차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늘봄학교의 성공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게 세습되는 것을 막아 우리 사회를 더 역동적이고 이동성이 활발한 나라로,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는 나라로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참모는 “윤 대통령이 늘봄학교에 매진하는 이유는 그만큼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해서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지난달 7일 KBS 대담에서 ‘국민에게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라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어린이를 많이 아낀 따뜻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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