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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하나 이어 국민·신한은행도 ELS 판매 전면중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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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원금 손실로 여론이 악화되자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ELS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상품 가입자들은 은행에 손실 배상을 요구하는 한편 금융당국의 부실 감독 책임을 따지기 위한 공익감사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ELS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시장 안정성과 소비자 선택권을 고려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대 은행 홍콩H지수 ELS 손실 규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취합]

5대 은행 홍콩H지수 ELS 손실 규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취합]

신한은행도 오는 5일부터 ELS(주가연계신탁(ELT)·주가연계펀드(ELF))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ELS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편입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닛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가 최근 10년간 최고점에 이르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29일,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ELS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직 ELS를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ELS 관련 동향 등에 따라 판매 중단 상품을 늘리거나 전면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최근 중국 경기 부진으로 홍콩H지수 ELS 상품 손실률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일부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행태가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19일까지 확정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H지수 기초 ELS 상품 손실액은 2296억원에 달한다. 상품별 최고 손실률은 56.1%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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