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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14단 경찰 있는 줄도 모르고...지구대서 흉기 들고 "다 죽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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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전경찰청 유튜브 캡처

사진 대전경찰청 유튜브 캡처

흉기와 둔기를 들고 지구대를 찾아와 난동을 부린 50대 남성을 경찰관이 신속하게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24일 대전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2시 16분 대전 중구 서대전지구대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한 손에는 망치를, 다른 손에는 톱을 들고 지구대를 찾은 한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몇 시간 전 발생한 폭행사건 처리 결과에 불만을 품고 술을 마신 뒤 경찰관들을 위협하기 위해 흉기와 둔기를 들고 지구대를 찾아온 것이었다.

남성은 "(피해자인) XX를 데리고 와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며 흉기를 휘두르고 자신의 목에 갖다 대기도 했다.

경찰관들이 흥분한 남성을 진정시키는 사이 뒤편에서 조용히 한 경찰관이 움직였다. 킥복싱, 격투기, 합기도 등 무술 도합 14단을 보유한 박건규 경장이었다.

사진 대전경찰청 유튜브 캡처

사진 대전경찰청 유튜브 캡처

박 경장은 손에 방검 장갑을 착용한 뒤 남성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등 뒤로 접근했다. 다른 경찰관들은 남성에게 계속 말을 걸며 시선을 분산시켰다.

이어 박 경장은 강한 힘으로 뒤에서 남성을 끌어안으면서 순식간에 제압했다. 동료들도 곧바로 합세해 남성이 들고 있던 흉기와 둔기를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남성은 폭행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박 경장은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다만 현장에 있다 보면 공권력이 무시당하는 경험을 자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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