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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동맹운동 국제회의서 “국방력 강화는 정당한 주권 행사”

중앙일보

입력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리는 제19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북한 정부 특사인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지난 13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리는 제19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북한 정부 특사인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지난 13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지난주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한 북한이 “국방력 강화 조치는 미국 등의 군사적 준동으로 초래된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에 대처해 자주권과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주권 행사”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는 지난 19∼2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우간다 캄팔라에서 개최된 제19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정부 특사인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이같은 내용의 연설을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김 부상은 연설에서 “비동맹주의 운동이 창립된 때부터 역사는 멀리 전진하고 세기가 바뀌었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의연히 힘의 논리에 기초한 강권과 전횡이 난무하고 운동 성원국의 자주권과 생존권이 엄중히 침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권 국가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이 엄중히 위협당하고 있는 현상은 조선 반도에서도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주권적 권리 수호가 “주권 침해와 내정 간섭을 반대하는 비동맹주의 운동의 이념과 전적으로 부합한다”며 “이는 세계 평화의 안전은 물론 운동의 강화·발전에도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북한은 앞으로도 자주, 평화, 친선의 대외정책적 이념에 따라 자주와 정의에 기초한 새로운 국제 질서 수립에서 비동맹주의 운동의 역할 강화를 계속 중시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상은 현 국제정세는 “지난 세기 동서냉전 초기를 방불케 하며 신냉전의 유령이 배회하는 현실”이라며 “전쟁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추상적인 개념으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적들의 발악이 심해질수록 그 어떤 형태의 도발과 행동도 일거에 억제할 수 있는 압도적인 전쟁 대응 능력과 철저하고도 완전한 군사적 준비 태세를 완벽하게 갖추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동맹운동은 냉전 시대 두 주요 강대국 블록 중 하나에 속하는 것을 거부하는 국가로 이뤄진 국제 조직으로 유엔 회원국의 3분의 2에 달하는 120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북한은 1975년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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