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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 "각별히 챙겨라" 지시에…청년보좌역 찾아간 이관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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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년보좌역 워크숍에 깜짝 방문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임명 소감을 밝힌 뒤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는 이 비서실장의 모습. 뉴스1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년보좌역 워크숍에 깜짝 방문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임명 소감을 밝힌 뒤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는 이 비서실장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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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을 2개월 앞둔 2022년 1월, 지지율이 하락세이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위와 같은 한 줄 공약을 SNS에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으로 고개를 젓던 20대 남성의 환호를 받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런 과감한 정책 아이디어를 건의했던 이들은 잔뼈가 굵은 정치인들이 아닌 2030세대로 구성된 40여명의 청년 보좌역이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뒤에도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각 부처에 청년 보좌역 설치를 지시했다. 대선 때 경험을 국정에도 반영하려 한 것이다. 청년보좌역 사업은 9개 중앙부처에서 시범 실시된 뒤, 지난해 하반기 24개의 장관급 전 부처로 확대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청년의 날 행사에서 “청년들이야말로 국정의 동반자라 생각한다”며 “청년들이 청년 정책뿐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등 국정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페이스북에 공개했던 대선 한 줄 공약.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페이스북에 공개했던 대선 한 줄 공약.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17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선 24개 부처 청년 보좌역이 참여하는 ‘청년보좌역과 북한 이탈 청년들의 동행’ 행사가 열렸다. 통일부 안국현 청년보좌역이 기획한 것으로 윤석열 정부 청년보좌역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행사장엔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깜짝 방문했다. 행사 일정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이 다른 일정과 맞물리자 “각별히 챙겨야 한다”며 이 비서실장을 보낸 것이라고 한다.

이 비서실장은 청년보좌역을 만나 “청년들은 숨 막히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여러분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을 통해 청년들이 원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인 제게 ‘각별히 챙기라’는 말씀을 전했다”며 참석 이유도 밝혔다.

정부는 청년 체감 정책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며 넥슨 코리아에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인 116억원을 부과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통령실은 청년 보좌역과 윤 대통령이 함께 청년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청년의 힘으로 탄생했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청년의 삶이 나아질 수 있는 정책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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