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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티 위협·공격 계속하면 반드시 대응”…추가 공습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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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엠마우스의 한 카페에 들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엠마우스의 한 카페에 들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군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시설 공습에 들어간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후티가 터무니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엠마우스의 한 카페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공격이 멈추지 않는다면 폭격을 계속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물류 동맥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이 재개된다면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 군의 추가 공습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미 이란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사실상 대리전 국면에 있느냐”는 질문엔 “아니다. 이란은 미국과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공격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면서 “민간인 피해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성공적이라고 보는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역시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후티가 상선 공격을 재개하면 후티를 재차 공습할 것이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성명에서 ‘필요시 우리 국민과 국제 무역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추가 행동 지시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을 주목하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습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공격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항로에서 항해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했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9일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상선 공격을 감행한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대응 방안을 보고받고 공습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이란과 충돌 등 사태 악화 원치 않아”

미국은 다만 후티 반군의 배후 지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지목되는 이란과의 충돌 등 더 큰 분쟁으로의 확대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MS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충돌을 바라지 않는다”며 “사태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 지난 수일간 일어난 일 이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언론 브리핑에서도 “우리는 예멘과의 전쟁이나 그 어떤 종류의 전쟁에도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이 예멘과 전쟁하거나 지상군을 투입하려 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날 공습을 포함해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해온 것은 확전을 막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란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했듯 후티를 지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란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하고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 국방부 “공습으로 좋은 효과”

영국 공군 전투기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주요 거점 및 근거지를 겨냥한 공습을 수행하기 위해 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공군 전투기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주요 거점 및 근거지를 겨냥한 공습을 수행하기 위해 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홍해 항로에서 민간 상업용 선박 등을 대상으로 20여 차례 공격ㆍ위협을 감행했다. 이에 미국과 영국 군은 11일 후티의 예멘 내 주요 거점 및 근거지를 공습했다. 공습 결과와 관련해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CNN 인터뷰에서 “초기 평가에 따르면 좋은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미국이 이스라엘ㆍ하마스 전쟁의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이런 식의 위험하고 무모한 행위를 허용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 측은 이번 공격으로 5명이 숨졌다며 “침략을 선포한 미국과 영국의 모든 이익이 예멘군의 직접적이고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보복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합참 더글러스 심스 작전국장(중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티가 전날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최소 한 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사일이 어떤 선박도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AFP와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후티가 어떤 형태로든 보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 “후티 재원 조달 홍콩ㆍUAE 해운사 제재”

미국 정부는 이날 후티의 자금 조달을 도운 혐의로 홍콩과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해운사를 제재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홍콩의 시엘로 매리타임, UAE의 글로벌 테크 머린 서비스와 이 두 기업이 운영하는 선박 4척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자금 조달자가 IRGC와 후티를 지원하기 위해 판매하는 이란산 상품을 운송했다고 미 재무부는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상품 판매 수입은 후티를 지원하고 후티가 홍해와 아덴만에서 국제 해상 운송을 계속 공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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