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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곳이 AI…MS·소니혼다 합작 전기차도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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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대차그룹의 AAM(미래 항공모빌리티) 독립법인 슈퍼널이 최초 공개한 차세대 기체 ‘S-A2’의 모형. [뉴스1]

현대차그룹의 AAM(미래 항공모빌리티) 독립법인 슈퍼널이 최초 공개한 차세대 기체 ‘S-A2’의 모형. [뉴스1]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가 개막한 지난 9일(현지시간). 행사장인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10시 개막에 맞춰 ‘10초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수백 명이 환호성을 지르며 입장했다. 인기 부스에는 순식간에 긴 줄이 늘어섰고 행사장 주변으로 교통체증이 종일 이어졌다. 본격적인 엔데믹 이후 열린 첫 CES란 점을 실감케 하는 모습이었다.

행사장 곳곳은 한마디로 ‘AI 쓰나미’가 들이닥친 풍경이었다. 소비재·유통 기업부터 전통 제조업체, 모빌리티, 빅테크 기업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을 어떤 식으로든 활용한 전시를 내보였다. 챗GPT에서 시작된 생성 AI 혁명이 고스란히 반영된 첫 행사다웠다.

LG전자의 ‘알파블’을 체험하는 가수 지드래곤. [연합뉴스]

LG전자의 ‘알파블’을 체험하는 가수 지드래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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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월마트는 “AI를 활용한 구매 패턴 분석을 통해 개인화 쇼핑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월마트 부스에는 AI가 물건의 부피를 파악하고, 선별·포장 작업의 효율을 개선하는 등 유통·물류 전 과정을 혁신하는 과정이 전시됐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AI 집사 로봇 ‘볼리’. [뉴스1]

삼성전자가 선보인 AI 집사 로봇 ‘볼리’. [뉴스1]

AI 총기 감시 시스템으로 ‘CES 혁신상’을 받은 독일의 보쉬는 차량에서 아마존 AI 플랫폼 알렉사로 커피 제조기를 제어하는 ‘커넥티드 에스프레소 머신’을 선보였다. 일본 가전업체 샤프는 자체 AI 기술 ‘CE-LLM’을 활용해 TV에서 AI 아바타와 대화하며 식당 예약, 쇼핑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미국 의수 제조업체 언리미티드 투모로가 지멘스 기술로 제작한 의수. [AFP=연합뉴스]

미국 의수 제조업체 언리미티드 투모로가 지멘스 기술로 제작한 의수. [AFP=연합뉴스]

AI를 전면에 내세운 삼성·LG·현대차·SK 등 국내 기업들의 부스에는 유독 참관객이 많아 종일 줄이 길게 늘어섰다. LG전자 부스에서는 무선 투명 올레드TV 15대가 그리는 미디어 아트가 우선 관람객의 이목을 끌면, 이어 로봇 집사 ‘AI 에이전트’가 그 관심을 독차지하는 식이었다. 현대차 부스에서는 AI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시물을 유심히 지켜보는 이가 많았다.

일본 ‘Vixion’이 저시력자용으로 개발한 자동초점 안경. [AFP=연합뉴스]

일본 ‘Vixion’이 저시력자용으로 개발한 자동초점 안경. [AFP=연합뉴스]

생성 AI 기술의 강자 빅테크의 존재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특히 구글은 야외에 전시장을 차려놓고 자사 생성 AI ‘바드’를 시연해 관람객들을 끌어모았다. AI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그 ‘심장’인 반도체를 만드는 업체들 역시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인텔은 “AI PC 보급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모든 곳에 AI’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AI를 활용한 운전자 안면 분석 시스템. [AFP=연합뉴스]

AI를 활용한 운전자 안면 분석 시스템. [AFP=연합뉴스]

올해 CES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업체 간의 합종연횡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기업 환경 속에서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테크업체와 제조업체는 물론 제조업체들끼리의 협력도 증가하는 추세가 확연했다.

두산이 전시한 머신러닝 기반 재활용품 분류 로봇 ‘오스카 더 소터’. [뉴스1]

두산이 전시한 머신러닝 기반 재활용품 분류 로봇 ‘오스카 더 소터’. [뉴스1]

소니와 MS가 대표적이다. 소니는 CES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연 행사에서 혼다와 합작한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전기차 아필라에 MS와 손잡고 ‘AI 비서’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차량용 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소개한 아마존은 국내 HL그룹의 자율주행 업체 HL만도와 SDV 기술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자회사 포티투닷은 이날 ‘AI 기반 SDV 플랫폼’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총 참가 기업은 4295곳으로 집계됐다. 한국 기업은 781개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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