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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재명 피습, 계획범죄 의심…"지난달 부산 방문때도 접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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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쓰러져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쓰러져 있다. 뉴시스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60대 남성 김모(67)씨가 지난달 이 대표의 부산 행사에도 참석했던 정황이 파악됐다. 이 대표 피습 현장에서 체포된 김씨는 경찰에서 “이 대표를 살해하려 했다”며 살인의 고의를 인정했다. 김씨는 충남에 거주하며 피습에 사용한 흉기도 지난해 미리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이 대표 피습이 ‘계획범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내가 이재명이다’가 적힌 왕관 모양 파란색 머리띠를 쓴 김씨는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했다. 김씨는 “책에 사인해주세요”라며 이 대표에게 접근해 과도로 추정되는 흉기로 이 대표의 왼쪽 목 부위를 찔렀다. 현장 경호원과 경찰은 김씨를 즉각 제지했고, 이 대표는 헬기를 통해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로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이후 서울대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목에 1cm가량의 열상을 입은 이 대표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용의자가 흉기를 든 채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뉴시스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용의자가 흉기를 든 채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뉴시스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동안 이 대표 동선을 따라다녔다는 증언도 잇달아 나왔다. 당시 이 대표 지지자들이 현장을 촬영한 유튜브 영상에서 김씨로 추정되는 남성은 이날과 마찬가지로 ‘내가 이재명이다’가 적힌 파란색 왕관 모양 머리띠와 갈색 뿔테 안경을 썼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6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동안 이 대표를 따라다녔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튜브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6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동안 이 대표를 따라다녔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튜브 캡처

이 남성은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이 대표를 기다리는 인파에선 떨어져 있었지만, 이 대표 차량이 다가오자 차량 앞에 서 있었다. 하지만 당 관계자의 제지로 인해 뒤로 물러나 이 대표와 직접 접촉하진 못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지지자로 위장해 이 대표를 해치려는 계획범죄가 아닌가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선 “지지자로 위장해 이 대표를 해치려는 계획범죄가 아닌가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트위터 캡처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선 “지지자로 위장해 이 대표를 해치려는 계획범죄가 아닌가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트위터 캡처

경찰도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같은 주장을 파악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현장에서 체포된 김씨는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됐다. 김씨는 이후 경찰에서 “이 대표를 살인할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살인 시도 동기와 관련해선 “정확한 내용을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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