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문 파리생제르맹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이강인이 FC메스전에서 시즌 2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프로축구 최강 파리생제르맹(PSG)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미드필더 이강인(22)이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와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21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FC메스와의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3분 팀 동료 비티냐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3-4-3 포메이션의 측면 윙백으로 나선 그는 칼날 같은 크로스로 0-0 균형을 깨는 득점포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이후 PSG는 주포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 골이 이어지며 3-1로 이겼다.
이강인이 어시스트를 기록한 건 PSG 입단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0월 브레스트와의 원정경기(PSG 3-2승)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8분 음바페의 득점을 어시스트한 이후 53일 만에 값진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FC메스전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하는 이강인. 로이터=연합뉴스
이강인의 공격 포인트를 발판 삼아 승리를 거머쥔 PSG는 이날로 전반기 일정을 종료했다. 12승4무1패 승점 40점을 기록, 2위 니스(35점)를 5점 차로 제치고 여유 있게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달 11일 랭스전 이후 정규리그 5경기, 컵대회 포함 7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탄탄한 팀 내 입지를 구축한 이강인이지만, 프랑스 현지 미디어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이강인은 수준 미달’이라는 취지의 보도가 지속적으로 나온 탓이다. PSG의 경기 중계를 맡은 현지 해설자 피에르 메네스가 “이강인은 지나치게 측면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두 세 번의 아름다운 골을 넣긴 했지만, 개성이 없다”고 혹평한 게 대표적이다.
FC메스전에서 수비에 가담한 이강인(오른쪽). AFP=연합뉴스
보다 못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적극적으로 제자를 감쌌다. 메스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보지 않는 이들에겐 다소 생소한 선수일 수 있지만, 이강인은 기술이 뛰어난 선수일 뿐만 아니라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양쪽 윙어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중앙에서도 뛴다. 때로는 가짜 9번 역할도 가능하다.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면서 “한국에서는 수퍼스타로 대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FC메스전에서 3-4-3 포메이션의 윙백 역할을 맡아 PSG의 측면을 책임졌다. AP=연합뉴스
이강인은 메스전에서 윙어로서 수준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승리의 물꼬를 틔우는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하며 감독의 칭찬에 보답했다.
메스전을 끝으로 PSG의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 한 이강인은 짧은 연말 휴식을 취한 뒤 곧장 국가대표 모드로 전환한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새해 초부터 대표팀에 소집해 지난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은 공격 포인트와 함께 마무리 한 건 아시안컵 무대에서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