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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 되팔던 그 금융인, 수틀리자 칼 빼들었다 [2023 조폭의 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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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23 조폭의 세계

2023 조폭의 세계

2023 조폭의 세계

'유사 기업인'. 최근 검찰 내 조직범죄 수사 담당자들 사이에서 쓰이는 비공식 용어다. 조직범죄 전력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기업인 행세를 한다는 뜻이다.

현금 자산이 있는 기업을 인수해 돈을 빼먹는 무자본 인수합병(M&A), 사기·협박으로 비상장 주식을 헐값에 산 뒤 비싸게 되파는 ‘금융인 호소 조폭’ 등이 해당한다. 이들은 자산 가치를 부풀려 차익을 챙기는 부정한 기법을 동원하는 탓에 이해관계가 틀어지면 주먹으로 해결한다. 넥타이를 맨 사업가가 조폭의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다.

‘2023 조폭의 세계’ 취재팀은 20명의 전·현직 조폭을 접촉해 그들의 증언을 채취하고, 생생한 어둠의 세계를 밀착 취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작성한 13편의 시리즈는 조폭의 실태와 위험성을 세상에 고발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미화되는 장면과는 거리가 멀었다.

검찰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대검찰청은 1일 '전국 조직범죄 전담검사 워크숍'을 열어 "계파보다는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온라인 도박장 개장, 보이스피싱, 리딩방 사기, 대포통장 유통 등 경제범죄를 주로 저지르는 조폭이 등장했다"며 "새로운 조직범죄 개념을 정립하고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꿔 대응 방안에 대한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조폭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조폭들은 돈을 위해서라면 불법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다. 그들은 마약 거래 등 새로운 범죄 영역으로 검은 손길을 무차별적으로 뻗치고 있다. 사회적 경각심, 조폭의 세계 시리즈가 던지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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