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오후 8시 전직 조폭 A(41)를 부산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170cm 중반의 체격, 검은색 모자에 흰 반소매 티셔츠. 밖으로 드러나는 문신은 없는 평범한 인상이었다. A는 부산 지역에서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스무 살에 생활을 시작해 13년간 조직에 몸담다 7년 전 손을 씻었다.
“뭐가 그렇게 궁금합니까?”(A)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했다면서요. 왜 했습니까?”(기자)
“내 이야기 털어놓는 게 부담스럽습니다.”(A)
“약속 장소까지 나왔는데, 못 할 게 뭡니까.”(기자)
A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안 나오려다가 형님이 부탁해서 나온 겁니다. 익명은 철저하게 지켜 주세요.”
기자는 도박 사이트에 가담한 조폭을 찾아 한참을 수소문했다. 도박판이 왜 조폭 먹이사슬의 중심에 놓이게 됐는지 알기 위해서다. 취재 도중 알게 된 전직 조폭이 A를 연결해줬지만, 만남은 번번이 실패했다. 수십 번에 걸친 설득 끝에 인터뷰가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