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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 살해뒤 식인까지…러시아 흉악범 참전뒤 풀려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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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오골로뱌크 추정 사진. 키이우포스트 캡처

니콜라이 오골로뱌크 추정 사진. 키이우포스트 캡처

10대 소녀 4명을 살해하고 식인까지 한 러시아 흉악범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뒤 사면됐다고 키이우포스트와 가디언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터넷 매체 '76.ru'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이 오골로뱌크(33)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6개월간 복무한 뒤 이달 초 석방됐다. 오골로뱌크 아버지는 그가 전투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풀려났다며 "지금은 회복 중이고 다시 '특별군사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오골로뱌크는 지난 2008년 6월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시 외곽 숲에서 악마 숭배 의식을 위해 10대 소녀 4명을 살해하고 신체 일부를 잘라 먹는 등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그를 비롯해 살인을 저지른 10대 6명은 2010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대가로 흉악범을 사면해줬다는 비판이 일었지만 러시아는 징집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모든 사람이 사면 명단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최전선 참전과 관련된 조건은 변경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죄수를 징집해오고 있다. 죄수들은 6개월간 군 복무 대가로 사면을 약속받는다는 것이다.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8만명에 달하는 죄수들이 징집됐고, 이 중 최소 2만명이 복무 뒤 석방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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