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왜 산만한가 봤더니...임신 중 '이것' 영향일 수 있다

태아 때 자궁에서 산모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들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적대적 반항 장애(ODD), 품행장애(CD)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ADHD 그래픽. 중앙포토

ADHD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게 행동하며 충동 조절이 안 되는 일종의 정신장애다. ODD는 부모와 교사 등 권위자에 대한 부정적·공격적 행동을, CD는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싸우고 파괴하는 등 반사회적 행동을 뜻한다.

미국 의학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는 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아이린 퉁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총 4500명을 대상으로 한 55편의 관련 연구 논문을 종합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산모의 스트레스로 인한 아이의 성향은 아동기 초기(2∼5세), 중기(6∼12세), 사춘기(13∼18세) 중 초기에 가장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태아 때 자궁에서 모체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출생 후 뇌 발달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임신 중 스트레스를 겪은 여성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화학물질을 분비하고 이것이 자궁에 있는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뇌 변화를 겪고 태어난 아이는 스트레스에 반응하고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이 정상아와는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는 미국 심리학 협회(APA) 학술지 ‘심리학 회보’(Psychological Bulletin)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