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의석은 장담하지 못해도 최소한 1당을 차지할 거라 믿었다.”
2016년 4월 치러진 20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2016년 초만 해도 여당인 새누리당은 호남 기반의 국민의당 창당 등 야권 분열에 힘입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됐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열자 새누리당은 1석 차로 더불어민주당에 1당을 내주는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1석 차이지만 여파는 컸다. 20대 국회의 국회의장이 민주당 몫으로 넘어갔고, 이는 8개월 뒤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추진에도 중요 변수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은 20대 총선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5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박근혜 회고록’에서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여권의 ‘진박 감별사’ 논란과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 등에 대해 소회를 피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무라인을 통해 ‘진박 감별론’을 퍼트리는 인사들에게 ‘당내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유승민 의원 공천 논란을 그렇게 크게 만들 일이 아니었다. 그 문제가 다른 총선 이슈를 다 덮어버렸다. 20대 총선을 생각하면 뼈아픈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또 ‘옥새 파동’을 앞두고 김무성 대표가 면담이나 통화를 요청했다는 것에 대해 “그 얘기는 수감된 이후 전해 들었다. 도대체 어떤 영문으로 김 대표와 연결이 안 됐는지 몰라 화가 났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고 아쉬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당시 공천 과정에서 세 과시나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에 대해 “내 이름을 빌려 호가호위하는 일도 꽤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내가 몰랐다는 게 변명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 전 대통령은 김 대표와의 ‘오픈 프라이머리’ 충돌, 검찰의 총선개입 혐의 기소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14일자 회고록을 통해 2015년 6월 국무회의에서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고 말한 이유와 한때 친박 핵심이던 김무성·유승민 두 의원과 소원해진 배경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술회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7097 입니다.
더중앙플러스 ‘박근혜 회고록’
① “위안부 합의 들은 적 없어” 윤미향 오리발, 말문 막혔다 [박근혜 회고록 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717
② 朴 커터칼 테러때 도착한 쇠고기, 거기엔 아베 편지 있었다 [박근혜 회고록 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960
③ 안 그래도 ‘최순실’ 터졌는데…朴, 왜 논란의 지소미아 집착했나 [박근혜 회고록 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297
④ 김종인ㆍ이준석 회심의 발탁…朴, 뒤지던 선거판 뒤집었다 [박근혜 회고록 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978
⑤ ‘이명박근혜’ 신조어 공격까지…그래도 난 MB 버리지 않았다 [박근혜 회고록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268
⑥ 내가 재계 로비 받은 듯 비난…김종인, 어처구니없었다 [박근혜 회고록 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520
⑦ 안대희ㆍ이완구 다 날아갔다…“가슴 쓰렸다” 총리 잔혹사 [박근혜 회고록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668
⑧ 朴 “내가 혼외자 터뜨려 채동욱 찍어냈다? 황당하단 말도 아깝다” [박근혜 회고록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967
⑨ 통진당 해산 반대한 문재인…朴 “위기때 실체 드러나는 법” [박근혜 회고록9]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0295
⑩ “내가 정윤회와 호텔서 밀회?”…朴 직접 밝힌 ‘세월호 7시간’ [박근혜 회고록 10 - 세월호 (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531
⑪ 세월호 그날 청와대 왜 갔나…朴 밝힌 ‘최순실 미스터리’ [박근혜 회고록 11 - 세월호 (중)]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874
⑫ 朴 “나도 흥분해 경질했다”…교육장관 ‘황제 라면’ 진실 [박근혜 회고록 12 - 세월호 (하)]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2193
⑬ 최순실과의 이혼도 몰랐다…朴이 밝힌 ‘정윤회와 인연’ [박근혜 회고록 13 - 정윤회 문건 사태 (상)]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341
⑭ 문건 배후엔 김무성·유승민? 朴 “촉새 女의원의 음해였다” [박근혜 회고록 14 - 정윤회 문건 사태 (하)]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665
⑮ 박근혜가 직접 택한 남자…“그가 내 앞에서 울먹였다” [박근혜 회고록 1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922
⑯ 난 욕 먹고 연금개혁했는데…文, 손 하나 까딱 안 하더라 [박근혜 회고록 16]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5050
⑰ 개성공단 폐쇄, 내가 선수쳤다…뻗대던 北, 그제야 꼬리내렸다 [박근혜 회고록 17]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5335
⑱ 김관진 “협상 결렬” 문 박차자, 김양건 “뭔 결렬” 팔 붙잡았다 [박근혜 회고록 18]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5632
⑲ 그날 밤, 연락 끊은 유승민…그와의 관계 그때 파탄 났다 [박근혜 회고록 19 - 당청관계 (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6770
▶특별사면 후 첫 인터뷰: 박근혜 前대통령 침묵 깼다 “탄핵 제 불찰, 국민께 사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5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