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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아울렛’일까, ‘아웃렛’일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다음 중 영어 ‘outlet’의 바른 한글 표기는 어느 것일까?

㉠ 아울렛  ㉡ 아웃렛

아마도 ‘㉠ 아울렛’을 고른 사람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너무나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의 매장 또는 점포 대부분이 ‘○○아울렛’ ‘○○아울렛 △△점’ ‘○○프리미엄아울렛’이라 표기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에게 이 표기가 익숙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아울렛’이 ‘아웃렛’보다 발음하기 편리한 듯해 이것이 옳은 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웃렛’을 빨리 발음하다 보면 ‘아울렛’이 되는 듯도 하기 때문이다. 딱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라’가 [할라]가 되듯이 일종의 역행적 유음화 현상이 발생한 결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정답은 ‘아울렛’이 아니라 ‘㉡아웃렛’이다. ‘outlet’의 영어 발음을 따라 그대로 ‘아웃렛’으로 표기하는 것이 국립국어원이 정한 표기원칙이다.

그렇다면 ‘아울렛’이나 ‘아웃렛’이나 표기원칙은 원칙이고 이미 ‘아울렛’이라고 써 왔는데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다. 예를 들면 기사에서 “아웃렛 가운데 ○○아울렛, △△아울렛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처럼 한 문장에서도 ‘아웃렛’ ‘아울렛’ 표기가 함께 나와 보는 사람이 불편하게 느끼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국립국어원은 ‘아웃렛’이란 말을 지난달 표준국어대사전에 새로이 올렸으며, ‘재고품이나 이월 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곳’이란 설명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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