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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식혜·알로에 등 'K음료'다…한류 타고 최대 수출 실적

중앙일보

입력

8일 서울 한 편의점의 온장고 속 다양한 음료들. 연합뉴스

8일 서울 한 편의점의 온장고 속 다양한 음료들. 연합뉴스

식혜·알로에 등 'K음료'도 한류를 타고 날아올랐다. 올해 들어 음료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음료(생수·주류 제외) 수출액은 5억2900만 달러(약 7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액수다. 지난해보다 한 달 빨리 5억 달러 선을 달성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6억3000만 달러 수출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올해도 기록 경신에 가까워진 것이다. 올해 수출한 물량(42만5000t)을 합치면 올림픽 규격 수영장을 205번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음료 수입은 1년 전보다 5.2% 증가했다. 하지만 수입보다 수출이 더 늘면서 무역수지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올해 9월까지 무역수지는 같은 기간 최대인 4억21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연말엔 역대 최대 흑자였던 지난해(4억9500만 달러)를 넘어 첫 5억 달러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K음료'의 수출 확대는 전 세계적인 한류 확산과 함께 건강 친화적 이미지 등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선 '화채'(Korean fruit punch) 만들기가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혜나 수정과, 인삼음료 같은 한국 음료의 건강한 이미지도 부각됐다. 또한 국내 기업들도 세계인의 입맛을 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 출시로 해외 시장 경쟁력을 키웠다.

품목별로는 기타음료가 제일 많이 수출됐고, 청량음료와 과실음료, 인삼음료, 무알콜맥주가 뒤를 이었다. 기타음료·과실음료·무알콜맥주는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통 음료인 식혜·수정과, 한국에서 개발해 해외로 진출한 알로에 음료 등을 포괄하는 기타음료가 1년 새 14% 늘면서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기타음료 성장엔 한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음료'는 올해 들어 142개국으로 수출됐다. 지금까지 전 세계 208개국에 팔려나간 것으로 누적 집계됐다. 올해는 대(對) 중국 수출액이 가장 많고, 미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 등의 순이었다. 중국·미국·베트남은 기타음료 인기가 높지만, 캄보디아는 탄산·에너지드링크 같은 청량음료 선호가 높았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수출이 역성장했지만, 올해는 회복세가 뚜렷하다. 3분기까지 1억51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찍으면서 지난해 연간 수출액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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