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백서'를 "엉터리"라고 지적하며 신뢰할 수 없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유 장관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백서와 관련해 "무책임하게 일방적으로 자기들 입장에서 만들어진 백서"라며 "대부분 '이런 소문이 있다더라', '누가 주장한다더라'라고 돼 있어 신뢰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유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8~2011년 문체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문체부가 발간한 블랙리스트 관련 백서에서도 유 장관의 이름이 수차례 언급됐다. 백서는 유 장관이 이명박 정부 초기 문체부 소속 기관 조직 장악의 중요 역할을 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유 장관은 "(백서를 반박하는) 백서를 만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엉터리다. 문제를 삼아야 할지, 그냥 넘어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백서 쓴 분이나 (백서에) 나왔던 분도 만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장관은 블랙리스트 사태를 "책임심의제 도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산하 기관들이 지원에 그치지 않고 사후 컨설팅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찰하고 돕겠다는 의미"라면서 "책임심사위원이 있다면 어떤 청탁도 듣지 않을 것이다. 본인이 그 책임을 평생 갖고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이날 문화·체육·관광 등 분야별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콘텐트 산업은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지원하고, 1조7000억원대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학교·생활체육 확대를 추진하고, 관광 분야에서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로컬 콘텐트를 확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