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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때문에…" 일본 GDP, 세계 4위로 하락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월 8일 촬영된 일본 도쿄의 도쿄타워. EPA=연합뉴스

지난 8월 8일 촬영된 일본 도쿄의 도쿄타워. EPA=연합뉴스

2023년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독일에 역전돼 세계 4위로 한 계단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교도통신이 국제통화기금(IMF) 발표를 인용해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명목 GDP는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4조2308억 달러(약 5726조원)로 예상된다.

반면 독일의 명목 GDP는 작년보다 8.4% 증가한 4조4298억 달러(약 5천996조원)로 일본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분기 실질 GDP가 전 분기보다 1.2% 증가하는 등 경제가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기록적인 엔화 가치 하락(엔저)으로 인해 달러화를 기반으로 하는 명목 GDP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31엔 정도였으나, 현재는 달러당 150엔에 육박하고 있다.

앞서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세이메이 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엔·달러 평균 환율이 달러당 137.06엔보다 높으면 일본과 독일의 GDP가 순위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일본은 고도 성장기였던 1968년에 당시 경제 주요 지표였던 국민총생산(GNP)을 기준으로 서독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2010년 중국에 밀려 3위가 됐고, 올해는 4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도통신은 "일본은 인구가 3분의 2인 독일보다 GDP가 작아지는 등 1인당 노동생산성 저하가 과제가 됐다"며 "IMF 예측에 따르면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된 인도가 2026년에는 경제 규모 4위 국가로 올라서고, 일본은 5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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