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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24㎏ 밀반입 세관 직원이 도왔나…경찰,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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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마약 74㎏을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 유통 일당 2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필로폰과 나무도마 등 증거물. 사진 영등포경찰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마약 74㎏을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 유통 일당 2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필로폰과 나무도마 등 증거물. 사진 영등포경찰서

경찰이 다국적 마약조직의 필로폰 대량 밀반입에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로 필로폰 24㎏을 밀반입할 당시 보안검색을 피할 수 있게 도와준 의혹(특가법상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관련해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최근 두 차례 세관을 압수수색하고 여러 차례 현장검증에 나섰다. 또 세관 직원 4명 가운데 일부에 대한 통신영장도 발부 받았다. 경찰은 체포된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세관 직원들이 밀반입에 연루 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은 필로폰을 4∼6㎏씩 나눠 두꺼운 겨울 외투 등에 마약을 숨겨 입국했다. 경찰은 세관 직원들이 이들에게 정식 보안검색 게이트가 아닌 별도 통로를 안내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건 아닌지 확인 중이다. 통상 수백g의 필로폰을 지니고 입국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4∼6㎏씩 숨겨 들어왔음에도 적발되지 않은 점 역시 경찰의 의심을 샀다.

밀반입 필로폰 24kg은 한국·말레이시아·중국인으로 구성된 3개 마약 조직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에 들여온 필로폰 74kg의 일부다. 필로폰 74kg은 한 번에 약 24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로는 2220억원에 달한다. 필로폰은 나무 도마 안에 숨기는 등의 수법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밀반입한 마약을 국내에 유통하려던 마약 조직원 등 2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14명을 구속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관세청(인천공항 세관)은 이날 오후 “세관 자체적으로 확인해 보니 여러 정황상 개연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협조하여 해명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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