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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빠진 9월 모평, 수학 만점 2520명…의대 정원수에 근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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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적용한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4일 공개됐다. 상위권 변별력 확보 여부가 관건이었는데, 국어와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수학은 쉬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2점, 수학 144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전체 수험생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타낸다.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 이상이면 어려운 수능, 135점 이하면 쉬운 수능으로 평가한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이번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인 144점은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실시된 2021년 이후 평가원이 출제한 8번의 시험 중 가장 낮은 점수다. 킬러문항을 없애는 계기가 된 지난 6월 모의평가 최고점(151점)보다는 7점 낮았다. 만점자도 늘었다. 지난해 수능 당시 934명이었던 만점자는 올 6월 모의평가에서 648명으로 줄었다가 9월엔 2520명으로 증가했다. “의대 정원(3058명)만큼 수학 만점자가 나올 것”이라는 당초 입시업계 분석보다는 적지만 기존 수능, 모의평가보다는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다른 영역별 점수도 복합적으로 보면 변별에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으로 6월 모의평가보다 6점, 지난해 수능보다 8점 높아졌다. 지난해 수능 당시 371명이었던 국어 만점자는 올 6월 1492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이번 시험에서 135명으로 감소했다. 국어는 비교적 어렵게, 수학은 쉽게 출제된 것이다.

교육부는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지난해 수능(11점)보다 대폭 줄어든 것은 선택 과목 간 유불리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입시업계에서는 통합 수능 실시 이후 문·이과 구분 없이 성적이 나오면서 수학 등 이과생이 유리한 과목에서 문과생이 고득점을 받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지적해왔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4.37%로 나타났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수능·모의평가 이후 가장 적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수학은 현재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영어는 (9월보다) 평이하게 출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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