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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AG 3연패 한걸음 남았다, 결승은 7일 ‘한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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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일 벌어진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 정우영(오른쪽)이 첫 골을 넣은 후 동료인 엄원상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4일 벌어진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 정우영(오른쪽)이 첫 골을 넣은 후 동료인 엄원상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이 까다로운 상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했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까지 딱 한 걸음만 남겨뒀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대회 남자 축구 4강전에서 두 골을 몰아친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의 활약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물리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25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결승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앞서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 일본은 홍콩을 4-0으로 이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한국과 일본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됐다. 5년 전엔 한국이 연장전 끝에 2-1로 이겼다. 결승전은 7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한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 이강인이 공을 슬쩍 밀어주자 홍현석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엄원상에게 패스를 내줬다. 엄원상이 골대 앞으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정우영이 오른발로 밀어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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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26분 백승호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우즈베키스탄의 자수르베크 잘롤리디노프가 왼발로 차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살아난 우즈베키스탄은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한국을 압박했다.

팽팽한 승부에서 정우영의 발끝이 또 한 번 번뜩였다. 전반 38분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둘과 이한범(21·미트윌란)이 몸싸움을 벌이다 놓친 공을 뒤에서 따라오던 정우영이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절묘한 위치 선정과 집중력으로 만들어낸 역전 골이었다. 정우영은 전매 특허인 오른손 검지를 머리에 대고 왼손으로는 손목에 찬 시계를 보는 듯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골을 넣은 시간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대회 6, 7호 골을 기록한 정우영은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득점왕을 차지한 황의조(31·노리치시티)의 기록에 2골 차로 다가섰다. 당시 황의조는 9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다.

후반 들어 맹공을 펼치던 우즈베키스탄은 1명이 퇴장당하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후반 29분 미드필더 압두라우프 부리에프가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돌파를 시도하던 조영욱을 거친 태클로 쓰러뜨렸다.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부리에프는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이때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을 마지막까지 막아내며 승부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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