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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안세영 2관왕 시동…‘여제의 시간’이 다가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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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4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16강전 압둘 라자크 파티마스 나바하(몰디브)와의 경기 도중 여유 있는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는 안세영. [연합뉴스]

4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16강전 압둘 라자크 파티마스 나바하(몰디브)와의 경기 도중 여유 있는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는 안세영.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아시안게임 2관왕 달성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단체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정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안세영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압둘 라자크 파티마스 나바하(몰디브)에 2-0(21-4, 21-6)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말 그대로 일방적인 승부였다. 두 세트 합계 10점만 내주고 1세트는 9분, 2세트는 12분 만에 손쉽게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관중석이 술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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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도 가득하다. 지난 1일 중국과의 여자 단체전 결승 1단식에서 난적 천위페이를 2-0(21-12, 21-13)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의 주춧돌을 놓았다. 랭킹 3위이자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뛰는 천위페이를 압도한 경험과 자신감이 개인전에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전 결승은 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더구나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단체전 도중 부상을 당해 개인전 기권을 선언했다. 2번 시드 야마구치가 개인전을 포기하면서 안세영은 결승 이전에는 세계랭킹 톱4와 만나지 않게 됐다.

안세영의 경기 장면. [연합뉴스]

안세영의 경기 장면. [연합뉴스]

안세영이 여자 단식을 제패하면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의 쾌거다. 아시안게임 데뷔전이던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1회전에 탈락한 아쉬움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안세영은 “황선우(수영)·신유빈(탁구) 등 다른 종목 선수들이 단체전 우승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아직 답을 하지 못했다”면서 “좋은 성적을 낸 여러 종목 선수들의 기를 받아 개인전도 멋지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배드민턴 단식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광주풍암초 1학년 때 라켓을 처음 잡은 그는 줄곧 비약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만 15세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교생·대학생·실업팀 선수들까지 줄줄이 꺾고 태극 마크를 달아 배드민턴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2018년 2월 성인 무대에 도전하며 1335위로 출발한 세계랭킹은 5년 만에 1위까지 치솟았다.

2023년 안세영의 금빛 질주

2023년 안세영의 금빛 질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2관왕에 도전하는 안세영에 대해 “이미 최고의 경지에 올라섰으면서도 더욱 빠르고 완벽하게 진화하고 있다”면서 “한때 위협적이라 여겨지던 라이벌들을 어느새 백미러에 비친 얼룩(specks in her rearview mirror) 같은 존재로 바꿔 놓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또 안세영의 장점을 언급하면서 “특유의 안정감이 여전한 가운데 정밀하게 구사하는 하프 스매시, 실수 없는 드롭샷, 흔들리지 않는 네트 게임, 상대의 눈을 속이는 플릭(손목을 튕겨 낮고 빠르게 하는 서브)과 푸시 등 새로운 무기까지 추가로 장착했다”고 분석했다.

안세영 뿐만 아니라 나머지 종목 선수들도 4일 하루 잇달아 승전보를 전했다. 남자 복식 랭킹 15위 최솔규(요넥스)-김원호(삼성생명) 조는 16강전에서 랭킹 2위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를 접전 끝에 2-1(21-10, 18-21, 23-2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최-김 조는 이전까지 량-왕 조에 3전 전패를 기록하다 4번째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여자 복식 김소영-공희용 조는 인도의 트리사 졸리-가야트리 고피찬드 조에 2-1(21-15, 18-21, 12-13)로 승리했고 혼합 복식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도 태국의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삽시리 타에랏타나차 조를 2-0(21-13, 21-11)으로 완파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전 종목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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