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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 日자니즈, 사명 바꾼다…"피해자 배상 마치면 폐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자니즈 사무소 사장이 2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자니즈 사무소 사장이 2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창업자 고(故) 자니 기타가와의 동성 연습생 성착취 문제가 드러난 일본의 유명 연예기획사 '자니즈 사무소'(이하 자니즈)가 사명을 '스마일업'(SMILE-UP.)으로 바꾼 뒤 피해자 배상 업무를 마치면 폐업한다고 밝혔다. 핵심 사업인 연예인 매니지먼트는 스마일업과는 무관한 다른 회사에 맡기기로 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자니즈 사장은 2일 도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자니즈가 오는 17일 사명을 '스마일업'으로 변경하고, 창업자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 배상 업무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니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전 자니즈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대독된 편지를 통해 '스마일업'으로 명칭을 바꾼 자니즈가 피해자 배상 업무를 마친 후에는 폐업할 것이라고 전했다.

히가시야마 사장은 사명 변경과 관련해 '자니즈'라는 이름이 붙은 소속 그룹의 명칭도 모두 교체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존 연예인 매니지먼트 업무는 새롭게 설립되는 회사가 담당하고, 이 회사의 명칭은 팬클럽 공모로 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연예인과 개별적으로 계약하는 에이전시 회사로 운영되며, 히가시야마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그는 자니즈의 3인조 아이돌 그룹 '소년대' 출신이다.

히가시야마 사장은 자니즈 주식을 100% 보유한 후지시마 전 사장이 신설되는 회사에는 출자하지 않지 않고, 이사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니즈는 다음 달 성폭력 피해자 배상을 시작한다. 히가시야마 사장은 "배상 접수 창구에 478명이 연락했다"며 "피해를 신고하고 배상을 요구한 사람은 325명이었다"고 말했다.

1962년 자니즈를 설립해 '스마프'와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키워낸 자니 기타가와는 생전 절대적인 권위를 이용해 동성 아이돌 지망생 등을 상대로 성폭력을 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올해 3월 영국 BBC가 자니 기타가와의 성폭력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이후 진상 규명에 대한 요구가 거세졌다.

자니즈는 지난달 7일 기자회견에서 자니 기타가와의 성폭력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죄했으나, 창업자 이름에서 비롯된 회사 명칭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반발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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