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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낳으면 2억 줘요"…출산아 50% 늘어난 동네 어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왼쪽부터 두 번째)가 지난 4월 6일 세 쌍둥이 출산한 김미나씨 부부와 축하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왼쪽부터 두 번째)가 지난 4월 6일 세 쌍둥이 출산한 김미나씨 부부와 축하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어린이집에 다니는 첫 딸에 이어 5개월 전에 얻은 두 아들과 딸을 경제적인 부담 없이 키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지난 4월 6일 세쌍둥이를 출산한 김미나(41·여)는 26일 “비교적 늦은 나이에 한꺼번에 얻은 아들과 딸을 강진군 도움으로 맘 놓고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강진군에서 살아온 김씨는 올해 세쌍둥이를 낳은 후 6개월간 월 420만원씩, 총 2520만원을 받았다. 강진군이 지난해 10월부터 자녀 1명당 월 60만원, 생후 84개월까지 육아수당으로 최대 5040만원을 지급하고 있어서다.

김씨는 자녀 1명당 월 60만원인 3명의 육아수당(180만원) 외에도 자녀 1명당 월 70만원인 부모급여(210만원), 자녀 1명당 10만원인 아동수당(30만원) 등을 별도로 받았다. 강진에서 부모급여는 출산 후 2년간 0세와 1세 때 각각 월 70만원, 35만원씩 주며, 아동수당은 생후 96개월까지 지원한다.

세쌍둥이, 부모급여 등 2억1750만원 지원

지난 4월 6일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미나씨 부부의 세쌍둥이. 사진 강진군

지난 4월 6일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미나씨 부부의 세쌍둥이. 사진 강진군

김씨가 강진에서 아이들이 생후 96개월이 될 때까지 거주하면 1인당 최대 5040만원인 육아수당(총 1억5120만원)과 별도로 부모급여(총 3780만원), 아동수당(총 2850만원) 등을 합쳐 총 2억1750만원을 받게 된다.

전남 강진군이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을 지급한 후 출생아 수가 50% 이상 증가하는 등 효과를 내고 있다. 강진군은 26일 “시행 1년이 다 돼가는 육아수당 제도가 인구 증가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강진군에 따르면 육아수당 시행 전인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1개월간 83명이던 출생아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28명으로 54.2% 증가했다.

전국 최고 ‘월 60만원’ 지급 후 출생아 2배

전남 강진군 육아수당 설문조사 결과.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 육아수당 설문조사 결과. 사진 강진군

강진군은 특히 육아수당을 지급한 이후 갈수록 임신·출산 주민이 많아진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5~8월 넉 달간 월평균 출생아가 16명으로, 육아수당 지급 초기인 2022년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월평균 출생아(9명)를 크게 웃돌았다. 강진군 관계자는 "육아수당 지급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아이를 갖는 주민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강진군은 육아수당과 별도로 출산 시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 154만원을 준다.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산후조리비로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출산용품을 제공하고, 아이 놀이 공간인 맘편한센터도 만들었다.

강진군 관계자는 “전국 최고, 최장기간 육아수당 지급 외에도 장난감도서관 사업과 오감발달 놀이교실 등 다양한 보육사업을 통해 출산에서 육아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했다.

지난 4월 6일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미나씨 부부의 세쌍둥이. 사진 강진군

지난 4월 6일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미나씨 부부의 세쌍둥이. 사진 강진군

응답자 65% “육아수당이 출산에 영향 줬다”
강진군 육아수당과 출산 관계는 설문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진군이 지난 8월 지역 육아수당 대상자(116명)와 임부등록자 53명 등 169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한 결과 ‘육아수당이 현재 출산에 영향을 주었다’는 응답이 66.4%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육아수당이나 돌봄 혜택 등을 확대하면 추가 출산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2.7%가 ‘그렇다’고 답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군 사례가 국가 차원에서 저출산 해결에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4월 6일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미나씨 부부의 세쌍둥이. 사진 강진군

지난 4월 6일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미나씨 부부의 세쌍둥이. 사진 강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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