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백악관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 "그간 막대한 지원을 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미 공화당 소속인 J.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은 2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X(엑스, 옛 트위터)에 "전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기밀 브리핑에서 미국이 끝을 알 수 없는 전쟁에 무제한적인 자금 지원을 요구받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 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추가 군사 지원을 거듭 요구해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 의회에서 의원들을 만나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거듭 요구하라"고 권유했다고 존 커비 조정관이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약 240억달러(약 32조184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밴스 의원은 이에 대해 "그만하면 충분하다(Enough is enough). 지금의 요청, 그리고 향후 있을 요청에 대해 나와 동료들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밴스 의원은 그러면서 이날 미 백악관에 발송한 서한 전문과 서한에 서명한 의원들의 서명을 공개했다. 서한에는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4명과 하원의원 4명을 포함해 의회 구성원 28명의 서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국인들은 그들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알 자격이 있다"며 "반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크라이나는 6개월 전보다 승리에 더 가까워졌나. 우리의 전략은, 대통령의 출구 전략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 없이 (정부의 추가지원)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의회 책임에 대한 터무니없는 포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유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때까지 우리들은 정부가 요구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추가적인 지출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직접 미 의회를 방문해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