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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만들고 유물 확충…박정희 생가, 관광 명소로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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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전경.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 생가 관련 역사·문화 인프라 구축 사업 용역에 착수했다. 김정석 기자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전경.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 생가 관련 역사·문화 인프라 구축 사업 용역에 착수했다. 김정석 기자

철도역 이름을 ‘박정희역’으로 짓고, 박 전 대통령 의전 차를 전시한다. 역사자료관 전시물도 보강한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 도시인 경북 구미시가 박 전 대통령 관련 역사·문화 인프라 구축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구미시는 지난 12일 시청에서 관련 기관 전문가 등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사업 기본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용역은 박 전 대통령 생가 기념시설을 확장 건립하고 생가와 역사자료관, 새마을운동테마공원 등 역사관광자원을 활용해 박 전 대통령 정신과 가치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추모관(56㎡)은 매우 좁다. 이에 추도식 등 행사가 열릴 때 필수 인원만 들어간다. 앞서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생가와 추모관이 너무 협소하다”며 개선 방안을 주문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과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하 역사자료관)도 시설과 전시품 보강이 필요하다. 고 육영수 여사의 기일이자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역사자료관을 방문해 부족한 전시품에 아쉬워했다고 한다.

특히 역사자료관에 전시된 박정희 대통령 밀랍인형이 생전 모습과 전혀 닮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밀랍인형은 박정희 대통령의 40대 후반 모습이라고 한다. 구미시 측은 “박 전 대통령 밀랍인형이 전시되기 전에 최대한 실제 모습과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수 차례 수정 과정을 거쳤다”면서 “하지만 실제 모습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여러 가지 아버지 유품을 적절한 시기에 구미시에 기증하겠다”고 밝히면서 역사자료관 증·개축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역사자료관을 방문했을 당시 공간이 좁아 전시하지 못한 유품을 수장고에 들어가서 둘러봤다.

구미시는 박 대통령이 사용한 의전차도 이전해 전시하는 등 역사자료관 전시 콘텐트를 보강할 예정이다. 또 구미 시민, 방문객들의 수요 조사를 통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 추진 타당성과 필요성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용역 외에도 대구권 광역철도사업으로 신설되는 사곡역사 이름을 ‘박정희생가역’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방문객이 생가를 찾는 데 도움이 되고, 박 전 대통령을 많은 사람이 기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1000억원 규모의 박 전 대통령 숭모관 건립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구미시는 숭모관에 유품전시관과 교육연수시설, 기념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주변에는 광장, 둘레길 등을 만들어 방문객들의 휴식처로 꾸밀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 생가와 400여m 떨어진 숭모관 건립 예정지는 민족중흥관과 역사자료관 등 시설이 몰려 있어 연계 관광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고향 도시로서 제대로 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박정희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새마을운동테마공원, 박정희 전 대통령 역사자료관, 생가를 잇는 역사·문화 인프라 구축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명소이자 배움터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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