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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부장관 내주 방한 “북·러 무기거래 저지 우선현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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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고 썼다. [사진=텔레그램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고 썼다. [사진=텔레그램 캡처]

미국이 13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 후속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은 한국·일본과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등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KOTRA 주최로 열린 한·미 통상협력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북·러가 이번 회담에서 무기 거래와 관련한 합의를 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엇보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불법 전쟁을 수행하는 데 쓰일 기술 및 물자를 얻기 위한 러시아의 수출통제 우회 시도를 계속 저지해야 한다”며 “이는 한·미 양국의 우선순위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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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은 그간 러시아 측이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 홍콩, 소련에 속했던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을 우회하는 경로를 통해 한국산 반도체 등을 조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사각지대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한국과 공조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또 북한을 겨냥해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거나 해치고 인권을 침해하는 나라가 자유를 부정하고 이웃을 위협하는 데 쓸 무기와 기술을 얻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포탄·탄약 등 재래식 무기를 대가로 북한에 첨단 군사기술 지원 등을 제공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AFP=연합뉴스]

김 위원장을 수행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AFP=연합뉴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방한 기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과 만나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도 협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이 미국의 수출통제에 대응해 지난달 1일부터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갈륨·게르마늄 등의 수출통제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무기 거래 및 첨단 군사기술 이전에 합의할 경우 한·미·일 3국이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따라 대북 추가 제재와 확장억제 강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3국 북핵 수석대표도 이날 유선 협의를 통해 군사협력을 포함한 북·러 정상회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향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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