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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강진에…랜드마크 ‘마라케시의 지붕’도 훼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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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마라케시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모로코 마라케시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덮친 규모 6.8 강진으로 중세 고도(古都) 마라케시 유적들의 피해도 나왔다.

마라케시 옛 시가지 메디나의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이 손상되는 등 역사적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고 현지 매체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로코 중부에 위치한 마라케시는 대표적인 역사 도시다.

특히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 메디나는 모스크와 궁전 등 중세 시대의 많은 문화유산이 있다.

그중에서도 쿠투비아 모스크는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로 지난밤 강진으로 첨탑 일부가 파손되는 피해를 보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BBC는 850년 된 이 모스크 첨탑 지붕 주변에서 연기가 나고 먼지가 날리는 영상을 공유하며 “역사적인 쿠투비야 모스크가 손상으로 붕괴 우려가 제기된다”고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69m 높이의 이 첨탑은 ‘마라케시의 지붕’이라고 불린다.

마라케시 구시가지에 있는 대부분의 주요 유적지가 대체로 심한 손상은 없어 보이지만,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에서는 중세 시대 성벽 일부와 첨탑에 금이 가고 무너진 잔해들이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실제 현지인들이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영상에서는 마라케시 메디나를 둘러싸고 있는 유명한 붉은 성벽의 일부가 훼손된 모습이었다.

붉은빛의 옛 성벽 일부 구간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고, 거리에는 돌무더기가 널려 있는 상태다.

전통시장과 식당, 카페 등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이던 제마 엘프나 광장은 간밤 지진에 겁에 질려 밖에서 밤을 보낸 현지 주민들의 피난처가 됐다.

이곳은 한국에서 지난 4∼6월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에서 백종원이 한식을 판매한 곳으로 마라케시 최고의 명소다.

마라케시에 사는 현지 언론인 누레딘 바진은 알자지라 방송에 “마라케시는 건물들이 무너지기 쉬운 취약한 상태”라며 “피해가 가장 큰 곳은 구시가지”라고 말했다.

모로코 중부 마라케시 서남쪽 70㎞ 지점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11분께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1037명이 숨지고 12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건물 잔해에 깔린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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