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허위 인터뷰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제20대 대선 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윤석열 수사 무마' 내용으로 허위 인터뷰를 진행한 혐의를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신 전 위원장은 7일 오전 9시 43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신 전 위원장은 김씨가 신 전 위원장을 주축으로 언론재단을 만들려 했다는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신 전 위원장은 김씨의 요청에 따라 허위로 인터뷰하고 그 대가로 김씨로부터 약 1억6500만원(부가세 1500만원 포함)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 15일 김씨와 만나 나눈 대화를 녹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이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브로커라는 의혹을 받았던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이 골자다.
김씨는 녹음파일에서 자신이 조씨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소개했고, 박 전 특검이 윤 대통령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특검은 당시 변호사로 활동했다.
녹음파일에는 김씨가 "윤석열이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커피 뭐 하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하는 대목이 담겨 있다. 윤 대통령이 당시 커피만 타주고 관련 조사는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신 전 위원장은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음성 파일을 지난해 3월 4일 뉴스타파에 넘겼고, 뉴스타파는 이틀 후 이를 보도했다. 신 전 위원장은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다.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과 계좌 추적 결과를 근거로 해당 인터뷰가 조작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인터뷰 진행 무렵 김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지급한 1억6500만원은 두 사람의 주장처럼 '책 구매 대금'이 아닌 허위 인터뷰 대가라는 것이다.
인터뷰가 이뤄진 뒤 6개월이 지난 시점인 대선 사흘 전에서야 관련 보도가 나온 점을 고려하면 선거를 앞두고 미리 기획된 일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김씨와 허위 인터뷰를 공모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그는 2022년 2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가 토론회에서 수사 무마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자 제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 당시 뉴스타파와 다른 기획보도로 용역계약을 맺은 전문위원이었을 뿐 청탁금지법 등이 적용되는 기자 신분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