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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검찰, 소환조사 기싸움…李 측 "4일 출석 검찰이 거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출석 일정과 조사방식 등을 두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재명 대표는 당무일정상 4일에는 1차로 오전조사를 실시한 뒤 다음주 중 검찰과 협의해 추가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달했으나, 검찰이 4일 출석 일정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이 원하는대로 조기 출석 의사를 밝혔는데도 이를 거부하는 것은 검찰이 진실을 밝히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정치 수사로 이 대표와 민주당에 흠집을 내겠다는 의도 외에는 다른 해석이 어렵다”며 “검찰의 비상식적인 정치 수사를 다시 한 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표는 사즉생의 각오로 단식투쟁에 나서면서도 당무 일정을 정상 소화하며 투쟁한다는 기조를 밝혀왔다”며 “본인 검찰 조사에도 당당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수원지검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최초 지난 달 30일로 조사 일정을 정해 출석 요구했으나, 이재명 대표의 ‘불가’ 입장에 따라 다시 출석 요구한 이달 4일 오전 2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며 “준비된 전체 조사를 진행하겠음을 변호인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모습. 연합뉴스

검찰은 또 “어제(8월 31일) 이 대표 측 변호인에게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없는 이달 4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다시 한번 요구했으나, 변호인으로부터 ’4일에는 출석이 불가능하고 이달 11∼15일 중에 출석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그동안의 소환일정 조율 과정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오늘 오전 수원지검 수사팀에 연락해 기존의 입장과는 달리 ‘4일 출석해 오전 2시간만 조사받을 것이며, 오후에는 국회 일정으로 더 조사받을 수 없고, 나머지 조사는 11∼15일 중에 출석해 받겠다’고 통보했다”고 했다. 전날까지도 4일 소환조사가 어렵다고 한 이 대표 측이 돌연 일정을 번복했다는 주장이다.

수원지검은 강선우 대변인의 입장 발표 이후인 이날 오후 다시 입장을 내고 이 대표의 4일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측 변호인은 다시 수원지검에 ‘4일 이 대표 출석은 어렵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출석요구한 4일 이 대표가 일반적인 피의자 출석과 조사에 관한 형사사법 절차에 응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검찰은 지난 달에도 소환조사 일정을 두고 힘겨루기를 한 바 있다.

지난 8월 23일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가 제3자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게 8월 30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하자, 이 대표는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 내일(24일) 오전 바로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관련 수사와 재판 상황을 고려한 소환통보일”이라며 “예정대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이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고, 이날까지 소환일이 정해지지 않았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해 최근 이 대표를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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