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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눈물 나는 호랑이… 더블헤더만 3번 하는 KIA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예정된 NC 다이노스전이 비로 취소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연합뉴스

29일 예정된 NC 다이노스전이 비로 취소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연합뉴스

빗물에 속이 타들어간다. KIA 타이거즈가 우천 취소로 험난한 일정을 맞이했다.

KIA는 30일 기준 40경기가 남았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와 비교하면 16경기나 더 치러야 한다. 5위 경쟁중인 두산 베어스보다는 4경기를 더 해야 한다.

KBO는 지난 29일 잔여경기와 미편성 경기를 편성해 일정을 발표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었다. 더블헤더가 3번이나 잡혔기 때문이다. 9월 9일 광주 LG 트윈스전, 9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10월 4일 수원 KT전이다. 9월 둘째주(5~10일)엔 6일 동안 7경기를 해야 한다.김 감독은 "빡빡한 일정을 예상했지만, 더블헤더가 생각보다 많다"고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9일과 30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전도 비로 치르지 못했다. 노게임 포함 우천취소 경기만 20번째다. 이번에 취소된 경기는 예비일도 없고, 더블헤더 편성도 불가능하다. 10월 10일 이후 치러야 한다. 순위싸움이 치열해져 정규시즌 막판까지 전력질주를 하고, 숨 고를 시간도 없이 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다음 주초까지 이어지는 기간 '2차 장마'를 예보했다.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 더욱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나마 홈과 원정 경기가 붙어서 편성된 게 다행이다. 한 주에 2번 이상 장거리 이동을 하는 건 9월 마지막주 뿐이다. 더블헤더 포함 창원에서 NC와 4연전(9월 26~28일)을 치르고, 29일 키움(고척), 30일 SSG(인천) 원정 경기를 한다.

KIA는 비교적 국내 선발이 탄탄한 팀이다. 외국인 투수 교체 이후 토마스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가 합류한 뒤엔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과 5인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대체선발이 들어간 건 4번 뿐이다. 임기영, 전상현, 장현식, 최지민 등 멀티이닝을 책임질 구원투수들도 제법 있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 우선 산체스가 팔꿈치 인대 부상을 입었다. 최소 3주간 이탈하고, 길어지면 한 달 가까이 1군에서 던질 수 없다. 이의리도 단순 염증으로 밝혀졌지만, 어깨 통증을 느꼈다. 양현종도 최근 부진해 2군에 한 차례 다녀왔다. 두 차례 선발 기회를 얻었던 황동하, 퓨처스(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한 김유신, 김기훈 등으로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있다. KBO는 아시안게임 기간 정규시즌을 중단하지 않는다. KIA는 이의리, 최지민, 최원준이 대표팀에 발탁됐다. 2주 이상 이의리와 최지민이 빠지면 투수진 운용이 힘들 수 밖에 없다. 9월 1일부터 실시되는 확대 엔트리를 통해 불펜 요원을 추가로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게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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