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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2만 뷰 영상 속 그곳…수문장 교대의식, 외국인들 '엄지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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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4일 오전 서울시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민욱 기자

24일 오전 서울시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민욱 기자

지난 24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둥! 둥! 둥!’ 세 번의 웅장한 북소리로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을 알렸다. 프랑스인 관광객 딜란 방디용이 종9품 무관(현 하사계급)인 참하(參下) 복식을 갖추고 일일 엄고수(북 치는 사람) 체험에 나섰다.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에서 엄고수 체험에 나선 프랑스 관광객 딜란 방디용(사진 오른쪽)과 디안 드 푸르나스. 김민욱 기자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에서 엄고수 체험에 나선 프랑스 관광객 딜란 방디용(사진 오른쪽)과 디안 드 푸르나스. 김민욱 기자

'만족도 81%' 서울 대표 관광콘텐트 

이어 펄럭이는 수장(守將) 깃발 아래 궁 주변을 순찰하던 수문장과 수문군이 월대(月臺) 위에서 근무를 마친 다른 수문장·군사와 교대하기 위해 나란히 섰다. 승정원 주서(정7품 문관)가 감독하는 가운데 궁궐열쇠 등을 관리하는 액정서 사약이 속속 등장하자 암호인 군호 확인, 궁성문 열쇠인계 등 의식을 절도 있게 진행했다. 노란 도포 차림인 취라척의 국악연주는 행사에 몰입하게 했다. 이들은 교대의식 뒤 숭례문까지 순찰했다.

이날 관람객 200여명이 행사장을 에워쌌다. 상당수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대한문은 유튜브 조회 수 4992만 뷰에 이르는 한국관광 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Seoul’ 속 무대이기도 하다. 관광객은 대부분 “굉장히 흥미로운 볼거리” “영국 버킹엄궁의 왕실 근위대 교대식을 떠올리게 한다”며 호평했다.

한 어린이가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 속 수문장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한 어린이가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 속 수문장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덕수궁 월대 재현 볼거리 늘어 

1996년 시작한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서울시 대표 관광콘텐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실시한 관람객 만족도는 81.2%에 달했다. 올핸 90% 가까이 올리는 게 목표다. 지난달 덕수궁 월대 재현이 마무리돼 볼거리·이야깃거리가 더 늘었다. 월대는 건물의 위엄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조선 마지막 임금 고종이 환구단쪽으로 행차할 때 사용했으나 일제강점기 때 철거됐다.

홍우석 서울시 문화재정책과장은 “덕수궁 왕궁 수문장 행사는 서울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새로 만든 월대 위에서 펼치는 수문장 교대식을 보며 ‘역사 도시 서울’의 특별한 매력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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