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화영에게 "웃지 말아라" 버럭…비공개 재판서 무슨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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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 전 실장은 4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뉴스1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 전 실장은 4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뉴스1

검찰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4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오전 정 전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화영 "정진상이 '도지사 방북 서둘러 달라'고 했다" 진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그룹에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에 관해 얘기한 적 있다”고 기존 일부 진술을 번복했다. 또 “2019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정 전 실장이 ‘도지사 방북을 서둘러 추진해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했고, 이후 진행 상황은 경기도 정무회의에서 공유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비공개 소환을 요구한 정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차를 타고 수원지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 전 실장 측은 “남북교류 협력사업에는 관계한 바가 전혀 없고, 이 전 부지사와 잘 아는 관계도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실장을 상대로 이 전 부지사의 진술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실제로 정무회의가 이뤄졌고, 대북송금에 대한 이야기가 이뤄졌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최측근들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잇따라 소환되면서 이재명 대표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7일에는 김 전 회장과 세 차례 만났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이재명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 전 실장 조사가 끝나면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장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중 이재명 대표를 제3자 뇌물죄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성태, 비공개 재판에서 이화영에게 "웃지 말아라"     

한편 지난달 18일 비공개로 전환된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40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게 “웃지 말아라”며 화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사외이사 시절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비비안 행사장에서 촬영한 사진. 독자 제공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사외이사 시절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비비안 행사장에서 촬영한 사진. 독자 제공

김 전 회장은 “대북송금은 쌍방울 사업을 위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하는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에게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느냐. 자승자박(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자신이 구속)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SNS 등을 통해 ‘쌍방울 대북송금은 경기도 사업비 대납 의혹은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고 한 발언 등도 언급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만약 내가 주가 조작했다고 가정하면, 이화영은 공범 아니냐”고 항의하며 “내가 한 일을 신작 소설이라고 하며 주가 조작했다고 하는데, 조작하려고 했으면 변호사비 대납했다고 하고 끝나면 되는 일이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전 부지사가 비웃자 “형이 한 말이 있는데 왜 나를 보고 웃느냐”고 항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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