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집중적으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이 전 부지사의 구치소 접견 내역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9월 구속 후 올해 7월 24일까지 가족·지인 일반 접견 115회, 변호인 접견 194회, 장소변경 접견(특별면회)은 일곱 번 했다.
일곱 번의 특별면회는 일반 접견과 달리 차단시설이 없는 곳에서 만나고, 교정당국 관계자가 배석해 대화 내용을 수기로만 기록한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이 또다른 측근 김용·정진상씨를 특별면회로 만나 회유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해 2월 특별면회도 면회과정 전체를 녹음하도록 운영 지침이 바뀌었다.
이 전 부지사의 특별면회 횟수는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정진상씨와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정진상씨는 지난해 12월 한 차례, 김용씨는 올해 1월 한 차례 정성호 의원을 특별면회로 만난 것이 전부다.
반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12월 3차례, 올해 1, 2, 4, 5월에 각각 한 차례씩 특별면회를 했다. 일곱 번 모두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과의 면회였다.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며 쌍방울과 연관성을 인정한 6월 이후엔 특별면회가 더 이상 없었다.
일곱 번의 특별면회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집중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은 대장동과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조사가 가시화하던 때였다. 이 대표는 올해 1월 29일과 2월 10일엔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두 번 출석했다.
올해 1월 17일은 태국에 있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국내로 압송된 시점이기도 하다. 김 전 회장은 귀국 후 검찰 조사에서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이 대표의 방북 성사를 위한 300만 달러를 북한에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이재명 대표의 제3자 뇌물 혐의 검토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사이에는 정성호 의원뿐 아니라, 이 대표의 측근이자 이 전 부지사와 가까운 한 비례대표 의원이 이 전 부지사를 특별면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특별면회에 대해 “(이 전 부지사가) 국회의원 출신이고 민주당 내 인맥도 두텁다”며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기보다 안부를 묻거나 개별적인 논의 사안이 있어서 찾아온 의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