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 유독 '작년 말 올해 초' 몰렸다, 이화영 면회 간 野의원들

중앙일보

입력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집중적으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이 전 부지사의 구치소 접견 내역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9월 구속 후 올해 7월 24일까지 가족·지인 일반 접견 115회, 변호인 접견 194회, 장소변경 접견(특별면회)은 일곱 번 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일곱 번의 특별면회는 일반 접견과 달리 차단시설이 없는 곳에서 만나고, 교정당국 관계자가 배석해 대화 내용을 수기로만 기록한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이 또다른 측근 김용·정진상씨를 특별면회로 만나 회유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해 2월 특별면회도 면회과정 전체를 녹음하도록 운영 지침이 바뀌었다.

이 전 부지사의 특별면회 횟수는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정진상씨와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정진상씨는 지난해 12월 한 차례, 김용씨는 올해 1월 한 차례 정성호 의원을 특별면회로 만난 것이 전부다.

반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12월 3차례, 올해 1, 2, 4, 5월에 각각 한 차례씩 특별면회를 했다. 일곱 번 모두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과의 면회였다.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며 쌍방울과 연관성을 인정한 6월 이후엔 특별면회가 더 이상 없었다.

일곱 번의 특별면회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집중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은 대장동과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조사가 가시화하던 때였다. 이 대표는 올해 1월 29일과 2월 10일엔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두 번 출석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올해 1월 17일은 태국에 있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국내로 압송된 시점이기도 하다. 김 전 회장은 귀국 후 검찰 조사에서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이 대표의 방북 성사를 위한 300만 달러를 북한에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이재명 대표의 제3자 뇌물 혐의 검토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사이에는 정성호 의원뿐 아니라, 이 대표의 측근이자 이 전 부지사와 가까운 한 비례대표 의원이 이 전 부지사를 특별면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특별면회에 대해 “(이 전 부지사가) 국회의원 출신이고 민주당 내 인맥도 두텁다”며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기보다 안부를 묻거나 개별적인 논의 사안이 있어서 찾아온 의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