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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산둥반도 포함 신규 원자로 6기 건설 승인…21조원대 투입

중앙일보

입력

중국 산둥반도의 스다오완 원자력 발전소. 중국핵전력망 캡쳐

중국 산둥반도의 스다오완 원자력 발전소. 중국핵전력망 캡쳐

중국 국무원(정부)가 약 21조 6000억원 대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원전 중에는 충남 태안반도에서 직선거리로 약 326㎞ 떨어진 산둥(山東) 반도 끝자락의 스다오완(石島灣)도 포함됐다. 이미 건설 중인 원자로 22기를 포함해 원자로 77기를 보유한 세계 2위 원전대국인 중국은 오는 2035년까지 현재 5%인 원전 비율을 10%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원자력 발전소 분포도. 중국 해안가를 따라 원자로 55기가 가동중이며, 22기가 건설 중이다. 중국 국가핵안전국 사이트 캡쳐

중국 원자력 발전소 분포도. 중국 해안가를 따라 원자로 55기가 가동중이며, 22기가 건설 중이다. 중국 국가핵안전국 사이트 캡쳐

2일 외신에 따르면 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지난 31일 국무원 상무 회의에서 산둥성 스다오완, 푸젠(福建) 닝더(寧德), 랴오닝(遼寧)성 쉬다바오(徐大堡)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대만 언론 ET투데이는 이에 따라 스다오완 원전 확충 1기 프로젝트 1·2호기, 닝더 원전 프로젝트 5·6호기, 쉬다바오 원전 프로젝트 1·2호기 등 총 6개 원자로가 기존 원전 부지에 추가 건설되며 모두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국산 원자로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신규 투자액은 약 1200억 위안(약 21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리창 총리는 31일 회의에서 “안전은 원전 발전의 생명선으로, 안전제일·품질 제일을 견지해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요구에 따라 새로운 유닛을 건설하고 최신의 안전 표준에 따라 이미 건설된 유닛을 개량하며, 모든 체인, 모든 영역의 안전 감독을 강화하고 핵심 기술의 국산화 수준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중국의 원전 건설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중국 국가핵안전국이 관리하는 원전 모니터링 사이트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서해와 동중국해 연안을 따라 원자로 55기를 가동 중이며 22기를 건설 중이다. 지난 2021년 5월 49기 가동, 13기 건설 당시와 비교해 15기가 증가했다. 펑파이는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원전 10기 추가 건설이 비준받으면서 2009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말 기준 중국 발전 총량의 약 5% 수준인 원자력 발전량은 2035년까지 10%로 늘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신규 원자로가 들어설 산둥·푸젠·랴오닝 성은 모두 이미 원자로를 대거 보유했거나 대규모 확충이 결정된 지역이다. 후보진(胡薄近) 산둥성 에너지국 국장은 “산둥성은 전 중국 처음으로 성급 원전 발전 계획을 제정했다”며 “현재 산둥성 원전의 누적 발전량은 940억 킬로와트시(kWh)로 향후 자오둥(膠東) 반도 원전 기지와 원자력 에너지 산업 기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댜. 후 국장은 산둥성은 오는 2025년까지 1000만 kWh급 원전기지 건설계획을 전개해 최종적으로 1000억 kWh급 원자력 에너지 산업의 기본적인 골격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대만과 200여㎞ 떨어진 푸젠 닝더에는 중국 자체 개발한 3세대 원전 ‘화룽(華龍)1호’가 건설된다. 푸젠성 원전 규모는 중국 내에서 광둥성에 이어 크다. 지난 2022년 5월 발표한 ‘푸젠성 ‘14차 5개년’ 에너지 발전 계획’에 따르면 닝더 원전 5·6호기, 장저우(漳州) 원전 3~6호기, 샤푸(霞浦) 원전 프로젝트를 조기에 추진하며 또 다른 원전 부지 확보 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동북의 랴오닝성은 지난해 9월 ‘랴오닝성청정 에너지 강성(强省) 조기 건설 방안’에서 3대 원전 기지 건설 계획을 밝혔다. 훙옌허 원전의 여섯 개 원자로를 상용 가동하고, 쉬다바오 원전 3·4호기 건설을 서두르며 쉬다바오 원전 1·2호기와 좡허(莊河) 원전 1기 또한 조속히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중국 관영 신화망이 중국산 원전의 해외 진출 기사를 모아 만든 특집 페이지. 현재 웹사이트에 링크된 기사는 모두 삭제되어 있다. 신화망 캡쳐

지난 2017년 중국 관영 신화망이 중국산 원전의 해외 진출 기사를 모아 만든 특집 페이지. 현재 웹사이트에 링크된 기사는 모두 삭제되어 있다. 신화망 캡쳐

한편 중국이 자체 개발한 원전의 해외 진출을 다룬 관영 신화사의 기사가 홈페이지에서 삭제돼 중국산 원전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 신화사가 중국산 원전 해외 진출 기사를 모아 놓은 특집 페이지의 “중국 원전 해외 진출: 준비는 마쳤나”, “중국 원전 유럽 진출 유망”, “파키스탄에 원전 건설”, “중국 원전 세계 선도” 등의 기사들이 현재 삭제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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