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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잡고 플럿코까지… KT 벤자민, 시즌 10승 달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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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투수 웨스 벤자민. 뉴스1

KT 위즈 투수 웨스 벤자민. 뉴스1

안우진에 이어 플럿코도 잡았다. 웨스 벤자민이 2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KT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거둔 KT는 40승(2무 42패) 고지를 밟으며 5위로 올라섰다. LG는 후반기 들어 치른 2경기를 모두 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KT 선발 벤자민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과 맞붙어 7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2실점 승리를 따냈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LG 에이스 애덤 플럿코를 상대로 8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3패). 시즌 평균자책점도 3점대(4.16→3.83)로 끌어내렸다. 지난 11일 키움전에서 세운 개인 최다 투구 이닝 기록도 다시 갈아치웠다.

벤자민은 이날 전까지 LG 상대로 세 번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벤자민이 후반기 첫 3연전에 던지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표적 등판이니 생각을 하고 경기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같았다.

벤자민은 3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이어갔다. 1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은 데 이어 2회와 3회도 박동원에게 단타 하나만 내주며 호투했다. 반면 플럿코는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2회 김상수의 2루 도루가 비디오 판독 이후 아웃으로 바뀌면서 무실점했지만, 플럿코는 심판에게 뭔가 불만을 표현했다.

결국 3회 말 플럿코는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안타를 내준 뒤 1사 이후 김상수와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앤서니 알포드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쳐 선제점을 줬다. 이후 폭투와 박병호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더 내줬다. 그래도 추가 실점 없이 6이닝을 4피안타 4볼넷 3실점로 막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반면 벤자민은 LG 천적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5회까지 피안타 2개,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압도했다. LG는 7회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김현수가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7회까지 84개를 던진 벤자민은 8회에도 등판해 투아웃을 잡아냈다. 신민재에게 볼넷을 준 뒤 이강철 KT 감독이 마운드로 향했지만, 교체는 하지 않았다. 벤자민은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8회를 끝마쳤다.

LG는 9회 초 문성주의 2루타와 오스틴 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았다. 그러나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더 이상 점수를 얻진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벤자민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한번의 찬스에서 알포드의 선취 타점에 이어 박병호의 추가 타점으로 승기를 가져왔고, 최근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배정대가 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굳혔다.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 수고 많았고, 워터페스티벌 첫 날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해 드려 기분 좋다"고 말했다.

박병호가 챙겨준 기념구를 챙긴 벤자민은 팬들과 함께 승리를 즐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벤자민에게 "계속해(킵 고잉)"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벤자민은 "정확히는 모르지만 10승 기념구인 듯하다"고 웃으며 "올스타 휴식기가 길었는데 팔각도를 높인 새 투구폼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불펜포수들이 많이 받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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