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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 봉사 나선 민주당…이재명 "수해 예방은 결국 지휘자 몫"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부여 정동리 일대 포도 농가에서 수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부여 정동리 일대 포도 농가에서 수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25일 더불어민주당이 폭우로 피해를 본 충남 부여군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나섰다.

반소매 셔츠에 긴 장화를 착용한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소속 박정현 부여군수로부터 수해 상황을 전해 들은 뒤 수해로 썩은 샤인머스캣 포도를 솎아내는 작업에 투입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 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 약 110명과 당직자 약 130명이 집결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에서도 당직자 등 100여명이 나와 총 340여명이 침수된 원예 비닐하우스 복구 작업에 일손을 보탰다.

이 대표는 “자원봉사한다며 수해 현장에 나와 있지만, 혹여라도 (복구에) 민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 15개 조로 편성된 인원들은 주로 폭우로 인해 흐트러진 넝쿨과 비닐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부여 정동리 일대 시설하우스에서 농민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부여 정동리 일대 시설하우스에서 농민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오기형 의원이 이끄는 조의 수박 비닐하우스 복구 현장을 찾아가 “통상 인부들도 이 시간엔 (더워서) 일을 안 한다는데 조심하라”며 살폈다. 이어 농민들에게 다가가 “저쪽 어르신은 멜론 하겠다는데 (무엇을) 다시 심으실 건가”라거나 “멜론 수박 대추 중 비교를 하면 가장 소득이 높은 건 무엇인가”라고 묻는 등 복구 현장을 돌아봤다.

박 군수는 이날 봉사활동에 앞서 이 대표에게 “공공시설은 재난이 선포되면 국비가 들어오지만 농가 피해는 사유시설에 해당한다”며 “당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제도적 부족함에 대해 저희가 성찰도 해야겠고 보완책을 신속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재해 예방, 공무원 탓할 수 없고 결국 지휘자 몫”

이날 이 대표는 부여 수해 현장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개인 유튜브 방송을 30여분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수해 예방을 위한 공무원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결국 지휘자의 몫이다. 지휘자들이 어디에 관심 갖고 있느냐를 공무원들은 아주 예민하게 안다”고 말했다.

청주시 오송의 궁평2지하차도 사고에 대해서는 “인근 제방이 훼손됐고 장마철에 안전히 복구해야 하는데 대충 덮어놓으니 무너질 염려가 있는 것”이라며 “다른 도로를 차단하며 이 도로를 차단하지 않고 오히려 우회로로 사용했다. 지하차도라 저지대인 만큼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데 그냥 내버려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휘자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그래서 김영환 충북 도지사의 태도가 기가 막히다”라고 비판했다.

김 도지사는 지난 20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사죄의 뜻을 밝히며 “한두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지,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김 지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사망자가 아니라 부상자라 하더라도 보살피고 피해를 줄이자고 존재하는 게 정치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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