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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코드'는 살아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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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장관급)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되고 김만복 국정원장이 임명되면서 후속 인사가 드러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 후보자가 맡던 자리엔 백종천(63.사진) 세종연구소 소장이 내정됐다.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과 김하중 주중 대사도 후보군에 들어 있었다.

백 소장은 목포고.육군사관학교(22기) 출신으로 준장으로 예편한 다음해인 1995년부터 세종연구소에서 활동해 왔다. 2000년 그가 세종연구소장이 될 당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내부에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학계에선 이 장관이 추천한 '이종석 코드 인사'로 보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군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한국국제정치학회장(2001년 1 ~ 12월)을 지냈다.

백 안보정책실장 내정자 밑에서 일할 외교안보수석(차관급)으로는 윤병세 외교부 차관보와 박선원 청와대 외교안보비서관이 거론된다. 둘 중 기용 가능성이 큰 윤 차관보는 주미공사를 거쳐 2004년 8월부터 올해 초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을 맡았다.

백 소장과 윤 차관이 확정될 경우 외교안보 분야에서 '송민순 원톱 체제'가 확고해질 것이란 분석이 있다. 백 소장이 안보정책 분야 실무경험이 거의 없고, 윤 차관보는 외교부 후배이기 때문이다.

◆국정원 세 차장엔 이수혁.한진호.서훈 유력=김만복 원장 체제가 출범한 국가정보원의 1.2.3차장은 이수혁 주 독일 대사.한진호 서울경찰청장.서훈 국정원 국장이 유력하다. 이승재 전 해양경찰청장도 2차장에 거론되고 있으나 이 대사와 같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차관 인사는 이규형 제2차관을 1차관으로 승진시키고 추규호 대변인.김성환 주 오스트리아 대사.이주흠 주 미얀마 대사 중에서 2차관을 발탁하는 방안과, 1.2차관을 모두 교체하는 안을 놓고 청와대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유명환 제1차관은 주중 대사로, 김 주중 대사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신언상 차관은 유임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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