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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기부] 가족처럼 사랑받고 자라도록…보호아동 5년째 생일 챙겨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그룹홈’입소 초기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
5명 아이당 3명의 복지사가 24시간 함께해
일반 가정집과 같은 양육 공간에서 돌봐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는 입소 초기 아이들의 심리적인 정착을 위해 생일상을 차려주고 있다. 외식 전문기업인 본아이에프와 함께 2019년부터 지난 7월까지 총 435명의 아이들에게 생일상 차림과 아동선물을 지원했다. [사진 그룹홈]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는 입소 초기 아이들의 심리적인 정착을 위해 생일상을 차려주고 있다. 외식 전문기업인 본아이에프와 함께 2019년부터 지난 7월까지 총 435명의 아이들에게 생일상 차림과 아동선물을 지원했다. [사진 그룹홈]

# 낯설고 아픈 경험을 한 아동 A는 가족과 분리된다. 처음 마주하는 낯선 환경, 환영해주는 또래 아이들과 선생님이 있지만 마음은 두발이 뜬 느낌이다. 예전과 달리 깨끗한 내 방과 따뜻한 주변 환경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어딘가 낯선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이는 그렇게 천천히 ‘그룹홈’의 가족이 되고, 그룹홈은 A가 자립하는 순간까지 가족으로 함께한다.

주택가에 위치한 간판 없는 작은 아동복지시설. 일반적인 복지시설의 이미지와 달리 이곳이 시설이라는 것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아동그룹홈은 학대, 방임, 원치 않은 가족의 해체 등의 이유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해진 아이들을 위해 최대한 보편적인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보호하도록 2004년 도입된 아동복지시설이다. 법률적 명칭인 아동공동생활가정보다도 ‘그룹홈’이라고 불린다.

일반적인 보육원과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평균 5명의 아이들을 3명의 전문사회복지사가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보호하는 조금 색다른 가족의 모습이다. 아이들은 사회복지사를 주로 이모, 엄마, 삼촌, 큰엄마라고 부르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시기까지 가족의 울타리에서 성장한다.

외식 전문기업 본아이에프와 함께 총 435명 생일 챙겨

개별 생계 보호 대상자로 지정되는 그룹홈 보호아동에게는 1인 평균 월 60만원 정도의 생계비로 치료, 기초학습 해소 등 생계 전반을 지원한다. 24시간 생계와 양육을 함께해야 하므로 그룹홈은 항상 분주하고 바쁘다.

아동그룹홈 시설장 A씨는 가장 아쉬운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누군가에게는 흔한 생일파티일 수 있으나 그룹홈 아이들에게는 흔치 않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 같아서는 한 명 한 명 모두의 생일을 특별하게 챙겨줘 나만을 위한 특별한 날이 있다는 걸 가르쳐 주고 싶은데 팍팍한 살림살이로 그러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는 입소 초기 아이들의 심리적인 정착을 위해 생일을 챙겨주고 있다. 특히 외식 전문기업인 본아이에프와 함께 2019년부터 지난 7월까지 총 435명의 아이에게 생일상 차림과 아동선물을 지원하는 등 가족으로서의 애착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정서적인 유대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기업사회공헌캠페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얼마나 귀하고, 사랑받는 존재인지 느끼도록 도울 것”  

이상윤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장은 “아이들이 가족의 울타리에서 사랑받고 자라게 하는 것이 아동그룹홈의 정신”이라며 “나만을 위한 생일을 축하해주는 좋은 어른들의 특별한 시도가 벌써 5년째 계속되면서 그룹홈만의 특별한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느끼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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