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푸틴 "바그너그룹 만나 정규군 편입 제안…프리고진이 거절"

중앙일보

입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민간 용병 그룹인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게 러시아 정규군에 편입할 것을 제안했으나, 프리고진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인터뷰에서 프리고진과 바그너 용병 35명을 만나 이런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 모두 한데 모여 복무를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며 “언제나 그들의 진짜 사령관이었던 사람의 지휘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용병들이 자신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프리고진이 이를 거절하면서 “사람들(용병들)은 그런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리고진 등 바그너그룹 지휘관들을 포함한 35명을 크렘린궁으로 초청해 3시간 동안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바그너그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인터뷰에서 민병 조직이 러시아 현행법상 불법이라면서 그 법적 틀을 논의하는 것은 러시아 의회와 정부에 달린 일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민간군사조직은 법에 없다. 그 그룹(바그너그룹)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러시아에서 바그너그룹과 같은 민간군사기업이 원칙적으로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바그너그룹이 기존 형태로 군사 활동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2일 바그너그룹으로부터 탱크 수백 대, 탄약 2500t을 포함한 무기 수천t을 넘겨받는 등 바그너그룹에 대한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바그너그룹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바그너그룹을 이끄는 프리고진은 지난달 23∼24일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들을 공격했다며 반란을 일으켰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모스크바 진격을 멈춘 뒤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이후 프리고진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