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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해도 미국 친환경車 수입 1위…“자국 중심주의 대응”

중앙일보

입력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조감도.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조감도.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한국이 미국의 친환경 자동차 수입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이 한국 전기차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도와 아세안 국가의 친환경 자동차 수요 증가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이 10일 발간한 ‘자동차 수출구조 변화와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친환경차 수입액 중 한국산이 21억26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일본산은 18억7600만 달러, 독일산은 15억4500만 달러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캐나다산이 12억400만 달러, 영국산이 4억2700만 달러 순이었다.

미국의 국가별 친환경 자동차 수입 현황. 자료 산업연구원

미국의 국가별 친환경 자동차 수입 현황. 자료 산업연구원

2020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미국 친환경차 수입 순위에서 4위였다. 이후 2021년 두 계단 상승해 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부터는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연은 한국산 친환경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진 점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수출 경쟁력에는 위험 요인과 기회 요인이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요국이 자국 중심으로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배터리 등의 생산 거점이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은 한국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탄소중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인도와 아세안 국가 등의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는 평가다.

산업연은 “수출 경쟁력 유지와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 방안 마련과 중·장기적인 자동차 산업 경쟁력 확보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호주나 인도네시아 등 배터리 핵심 소재의 생산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탄소중립과 공급망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며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상용차 전동화를 지원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모빌리티 서비스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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