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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US오픈서 홀인원, 올 메이저에서 홀인원 두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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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지가 US여자오픈 4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USA TODAY=연합뉴스

전인지가 US여자오픈 4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USA TODAY=연합뉴스

전인지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벌어진 US여자오픈에서 홀인원을 했다. 전인지는 오른쪽에 태평양을 끼고 있는 154야드 5번 홀에서 한 번에 볼을 홀에 넣었다. 볼은 약 10m 앞에 떨어져 홀로 빨려 들었다. 전인지는 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캐디 딘 허든 등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전인지는 그린까지 가는 동안 하이파이브를 원한 갤러리와 일일이 손을 맞췄다. 퍼트를 할 필요가 없었지만 퍼터도 꺼내 들었다. 자신의 볼이 떨어진 자리에 생긴 피치 마크를 보수하기 위해서였다.

이때까지 3오버파였던 전인지는 1오버파가 됐고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아 이븐파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후 6타를 잃어 6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5번홀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전인지의 볼. USGA 화면 캡쳐.

5번홀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전인지의 볼. USGA 화면 캡쳐.

정상급 투어에서 홀인원은 얼추 한 대회에 한 개 꼴로 나온다. 메이저대회는 코스를 어렵게 만들어 홀인원이 드물다.

그런데 전인지의 올 해 메이저대회 홀인원은 처음이 아니다. 전인지는 지난 4월에 벌어진 또 다른 메이저대회 셰브런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 홀(164야드)에서 홀인원을 했다.

이 홀에는 홀인원에 100만 달러가 걸려 있었다. 선수가 갖는 게 아니라 LPGA 재단과 걸스 골프 휴스턴을 포함한 여러 재단에 기부하는 거였다.

전인지는 당시 “어떤 물건을 사면 이삼일 기분 좋고 만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돕거나 기부하고 박수를 받게 되면 삶이 가득 채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1년 후, 혹은 10년 후, 20년이 지나도 그렇다. 그게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이어 “오늘도 내가 홀인원을 함으로써 어딘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홀인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사람들을 돕게 되어 정말 행복하며 셰브런이 그런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은퇴 경기를 하는 안니카 소렌스탐, 미셸 위와 함께 경기했다. 두 선수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여서 각각 15오버파, 14오버파로 컷탈락했다. 전인지의 리듬이 자주 끊겼다. 또한 소렌스탐과 미셸 위는 현역 시절 사이가 좋지 않았다. 경기를 본 한 관계자는 두 선수가 한 마디도 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전인지는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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